"독점 아니다" 러시아 규제당국 승인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공장 두 곳을 확보했다. 지역 내 GM공장 인수를 확정 지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반독점청이 현대차러시아생산법인(HMMR)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GM공장을 인수하는 건을 승인했다. 현대차 러시아 법인은 지난 7월부터 GM공장 승인을 추진했다.

HMMR은 지난달 24일 반독점청에 GM 공장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제출은 공장 인수를 위한 필수 사전 절차다. 반독점청은 HMMR이 GM 공장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없는지를 따져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상트페레르부르크 교외 슈샤리에 위치한 GM공장은 연간 최대 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공장은 2008년 건설됐지만, GM이 글로벌 생산축소 방침에 따라 2015년 문을 닫았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미 완성차 공장을 보유했다. 연 23만대 생산 가능한 설비로, 소형 SUV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는 러시아에서만 30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와 GM은 2019년 러시아에서 40만대 이상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아브토바즈보다 많은 수치다.

현대차의 GM 러시아 공장 인수 가능성은 2019년 8월에도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부시장은 "GM 공장과 관련해 현대차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