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입배급사협회가 간담회를 열고 왓챠·티빙·웨이브 등 한국 OTT에게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화 생산자 매출은 줄고 OTT는 성장하는 기형적인 구조의 개선도 외쳤다.

한국에서 콘텐츠는 주로 VOD(Video On Demand, 건별 영상 주문 방식)로 제공된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OTT는 현행 부가 판권 시장에 큰 변화를 불렀다. OTT는 일정 금액을 내고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극장이 문을 닫으며 OTT는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문제는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 배분 방식이다. 시청한 수 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와 TV드라마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영화수입사배급사협회 간담회 현장 /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영화수입사배급사협회 간담회 현장 /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이 경우 상영 시간이 짧은 대신 여러 회차로 나눠진 TV 드라마와 예능에 비해, 영화는 불리한 입장에 선다. 2시간, 1회차뿐이어서다. 따라서 영화는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를 비율로 나누는 현재 정산 방식에서 불리하다.

영화수입사배급사협회는 소비자가 OTT로 영화를 볼 때 최악의 경우 편당 저작권료가 1/30인 100원 이하로 산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콘텐츠 저작권자의 도산을 부를 것이라는 논리도 함께다. 이미 일본과 동남아 부가판권 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이에 영화수입사배급사협회는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한국 월정액 OTT ‘왓차’와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도 요구했다. 이를 다룰 대공청회 개최를 8월 중 제안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