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아우디 e-트론 7월 394대 ‘깜짝 데뷔'
테슬라 모델3는 한달새 판매량 98% 폭락
테슬라 물량부족 여파 커 8월 재역전 가능성도

아우디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7월 압도적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물량 부족 문제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아우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e-트론이 깜짝 데뷔에 성공했다.

 아우디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 안효문 기자
아우디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 안효문 기자
394 vs 49, 7월 아우디 e-트론 판매량 테슬라 모델 3 압도

5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 출시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가 한 달만에 394대 판매고를 올렸다. 경쟁차로 지목된 메르세데스-벤츠 EQC(151대)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1억1700만원이라는 고가에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악재에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둬 업계 주목을 받는다. 사이드미러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에 브랜드 고유의 사륜구동,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자연스러운 주행감각 등이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영업일선에서 2000만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할인조건을 내세워 e-트론 판매에 집중한 점도 주효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는 49대 판매에 그쳤다. 6월 2812대에서 한달만에 98.3% 급락한 것.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물량 부족으로 한국 물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을 주목한다.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전동화 분야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해서다"라며 "국내 전기차 수요에 충족하도록 충분한 물량을 확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월 대결은 ‘물량 확보 승부’

업계 관심은 8월 수입차 실적에 쏠린다. 아우디가 수입 전기차 1위를 수성할지, 테슬라가 1위를 재탈환할지 각사별 셈이 복잡하다. 아우디가 7월 판매대수를 유지하더라도 미국서 물량이 충분히 선적되면 테슬라가 다시 수입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측은 현재 시장 반응이 좋고 확보된 물량이 충분한만큼 당분간 7월과 비슷한 수준의 차를 공급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아우디는 테슬라와 직접적인 물량대결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e-트론의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본사와 적극적인 협의로 한국 시장에 들여올 물량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지속적인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물량 문제만 없다면) 안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미래 예측치 관련된 사안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7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891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숫자다. 수입차 월 등록대수가 2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만7340대)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