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교육·관리’도 플랫폼에서
코너스톤 "동일한 직무라도 직원 스킬이 곧 경쟁력 되는 시대"

비대면(디지털 콘택트) 키워드가 기업 트렌드로 떠오른다. 기업의 다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다. 직원 교육과 관리도 온라인이 대세다.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직원 역량을 키우며 기업 경쟁력을 찾는다. 이 같은 변화 흐름 중심에 코너스톤 온디맨드(이하 코너스톤)가 있다. 코너스톤은 기업이 직무를 넘어 직원 스킬(Skill)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국내 유일의 소프트웨어 전문지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이하 마소)에서 김진형 코너스톤 한국 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떠오르자 기업 업무에 변화 기류가 보인다. 원격 근무가 전 업계로 확산하면서 영상 회의 서비스 사용이 급증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원격 환경을 맞으면 문제가 생긴다.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원 교육에 누가 참여했는지, 추적이 힘들어 관리상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 같은 난제에 해답을 주는 곳이 있다. 글로벌 인적 자원 관리 기업 코너스톤이다. 코너스톤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재 관리와 교육 등의 표준학습관리시스템(LMS)을 제공하는 곳이다. 채용부터 평가·교육·승진 등의 전 단계를 디지털화해 관리 투명성과 편의성을 지원한다. 디지털 콘택트 환경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코너스톤,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곧 기회다"

코너스톤은 2018년 한국 시장에 발을 디딘 후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알렸다. 당시 삼성전자를 한국 첫 고객사로 두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1월에는 한국 법인 설립도 공식적으로 완료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떠오르면서 국내 사업도 탄력받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진형 코너스톤 한국 지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한국은 온라인 교육 수요가 전과 비교해 500% 증가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너스톤이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에 장시간 머무는 사용자 비율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5월에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율촌이 러닝관리솔루션(LMS)을 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율촌이 진행하는 온라인 아카데미에 LMS를 제공하는 식이다. 어디서나 PC,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해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조성했다.

코너스톤은 한국에서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구현될수록 사업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 교육 관리를 체계적으로 기록해 조직 업무 다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기업에 매력 요소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너스톤은 줌이나 시스코, 어도비 등 영상 회의 서비스 기업 다수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직원이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 온라인 세션을 들었든 간에 모든 행위를 기록하고 자동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기록이 모여 기업 의사 결정과 직원 인사, 승진 등에 도움 될 수 있다는 게 김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교육 기록을 살피면 직원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미래 교육 콘텐츠 추진 방향과 예산을 책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지사를 설립하면서 세일과 마케팅 임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했을 때, 직원 기록을 살펴 관련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파견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너스톤은 플랫폼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 코너스톤
코너스톤은 플랫폼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 코너스톤
넛지 전략 통한 직원의 능동적 교육 참여, 마이크로 러닝 등 최신 교육 기법도 도입

코너스톤과 유사하게 LMS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물론 있다. 그럼에도 코너스톤이 주목받는 이유는 직원 동기 부여에 따른 자발성 확보에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 콘텐츠를 제공해 직원이 의무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기보다는 플랫폼 안에서 사용자끼리 소통과 협업을 통해 자발적으로 교육을 듣도록 유도한다. 강압보다는 권유를 통해 참여로 이끄는 전형적인 넛지(Nudge) 전략이다.

실제 코너스톤은 플랫폼 안에서 직원 간 커뮤니티를 형성해 기수별로 학습하도록 돕는다. 동호회처럼 서로를 이끌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식이다. 배지나 크레디트을 부여해 칭찬 효과를 노리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도 포함한다.

콘텐츠 알고리즘을 통해 관심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김 지사장은 "2주간 정도면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용자 패턴을 알고리즘화할 수 있다"며 "같은 직급의 다른 직원이 들은 콘텐츠나 동종 업계 타 기업 직원이 듣는 콘텐츠를 추천해 관심과 참여율을 높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교육 흐름에 따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주목받는다. 고객사 피드백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방식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일례다. 한 편의 교육 콘텐츠를 긴 시간 분량으로 제공하기보다는 5분에서 10분 단위로 짧게 쪼개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콘텐츠 이수를 곧 포트폴리오 형성으로 제공하는 것도 코너스톤의 차별점이다. 코너스톤은 직원마다 개발하고 싶은 업무 역량이나 포지션을 플랫폼상에 표기하도록 한다. 관련 교육을 어떻게 이수했는지 이력을 나타내는 것도 포함한다.

김 지사장은 "예를 들어 해외 지사 임원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코너스톤 플랫폼 안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리더십 교육과 회화 교육을 이수하는 등 자발적 경로를 세워 두면, 회사에서 이 같은 이력을 참고로 인사 발령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 직접 회사 안에서 성장을 도모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효과를 강조했다.

직무 아닌 ‘스킬’ 바라봐야 할 때

코너스톤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스킬에 주목한다. 직원별 세부 역량인 스킬이 화폐(Currency)라고까지 불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스킬을 세분화해 직원 역량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같은 직무에 있더라도 각자 스킬은 다를 수 있다. 마케팅 직군이더라도 누군가는 소통(Communication) 스킬에, 또 누군가는 협상(Negotiation) 스킬에 특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스킬을 잘 파악할수록 회사가 필요할 때 알맞은 인재를 조직이나 자리에 앉힐 수 있다.

김 지사장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최근 주목받지만 새롭게 생겨난 직무는 아니다"며 "만약 조직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필요할 경우 새롭게 채용하기보다는 통계학 스킬이 있거나 데이터 업무 경험 등의 스킬이 있는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스톤은 스킬 사업을 위해 올해 1월 1850만달러를 지급해 클러스트리(Clustree)를 인수하기도 했다. 클러스트리는 직무 안에서 개발될 수 있는 여러 스킬을 분석하는 회사다. 클러스트리 기술을 코너스톤 플랫폼에 녹여 스킬 개발과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회사 목표다.

김 지사장은 "직원이 관심을 보이는 스킬과 그간 쌓은 스킬, 향후 어떤 스킬을 확장하고 싶은지 등을 파악해 머신러닝으로 연관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플랫폼상에서 직원별 스킬을 태그해 가시성을 높이는 것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코너스톤, 한국 시장 기대 커 "B2C 사업 확장도 내다본다"

스킬 중심의 사업을 진행하는 본사 기조 아래 코너스톤 한국 지사도 국내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 규모를 특정하지 않고 전 업계에 코너스톤 플랫폼을 알릴 계획이다. 여러 잠재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매출 확대를 가시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지사장의 설명이다.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 있는 다른 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한국 지사 인력을 다수 채용한 것이 일례다. 아·태 지역 행사에 자주 참여하지 않는 애덤 밀러 코너스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직접 한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관심을 내보이는 증거다.

2019년 7월 애덤 밀러 코너스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코너스톤
2019년 7월 애덤 밀러 코너스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코너스톤
디지털 콘택트 환경이 떠오르는 만큼 기존에 기업 대상(B2B) 사업뿐 아니라 소비자 대상(B2C) 사업 확대도 기대한다. 오프라인에서 강의나 교육을 진행한 교육자를 대상으로 코너스톤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러닝 콘텐츠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거나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일종의 지식 공유 포털이다.

김 지사장은 "최근 양질의 마이크로 러닝 콘텐츠 확보를 위해 휴넷과 현대경제연구원 두 곳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며 "코너스톤 플랫폼 안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외부 콘텐츠로도 교육을 안내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