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현세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GeForce) 20시리즈 상위 모델의 생산을 줄이며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 엔비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 엔비디아
중국 IT 관련 소식통 마이드라이버즈(MyDrivers)는 4일(현지시각) 지포스 20시리즈의 하이엔드 라인업인 지포스 RTX 2080 슈퍼, 2080 Ti GPU는 이미 단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다음 상위 모델인 2070, 2070 슈퍼 역시 최근 마지막 발주 물량이 선적됐으며, 더는 주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포스 20시리즈 상위 GPU의 단종설은 지난 7월 초부터 불거졌다. GPU를 제조 및 공급하는 TSMC의 생산라인이 포화해 추가 생산이 어렵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암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GPU와 이에 기반한 차세대 그래픽카드의 발표 및 출시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이전 세대 제품의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마이드라이버즈의 보도는 단종 절차가 점차 하위 모델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기 지포스 30시리즈(이하 가칭)의 구체적인 출시 예정일도 드러났다. 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3080, 3080 Ti가 9월 17일 출시되고, 그보다 하위인 3070 및 3060은 각각 10월과 11월 출시된다는 것.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제품군의 공식 발표 예상일도 7월 19일 개최 예정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 콘퍼런스 ‘시 그래프 2020(SIGGRAPH 2020)’과 8월 27일 열리는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 2020(GAMESCOM 2020)’ 근처로 좁혀졌다. 시 그래프에서는 전문가용 쿼드로(Quadro) 제품군을, 게임스컴에서는 일반 개인용 지포스 시리즈 신제품을 각각 선보인다는 시나리오다.

엔비디아는 현재 튜링(Turing) 아키텍처 기반 쿼드로와 지포스 제품군 역시 2018년 시 그래프 및 게임스컴 시기에 맞춰 정식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포스 RTX 2060 시리즈와 GTX 1660시리즈의 생산과 공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실제 수요가 가장 많은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인 데다, 최근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채굴용 GPU 수요도 다시금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드라이버즈는 이미 중국 내 지포스 2060, 1660시리즈 GPU 칩의 출고 가격이 10달러~15달러(1만1800원~1만8000원)쯤 올랐으며, 그에 따라 해당 GPU를 쓴 그래픽카드의 소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