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리스크 선긋기
비대면 채널 및 B2B 공략 강화
하반기도 영업이익 증가세 유지 전망

LG유플러스가 2020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화웨이 이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LG유플러스 측은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전년대비 52.9% 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률이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높지만,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LG유플러스 장중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1만1500원이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화상브리핑에서 LG유플러스를 거론한 것에 대해 "국내 보도 전 해당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질의자가 LG유플러스를 콕 집어 물어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대단히 보편적인 수준에서 미국 국무부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 내용만 얘기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도입과 관련해서 이미 지난해부터 논의를 진행했고, 심각하게 얘기하는 수준이라고 느끼지 못했다"며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보안 우려 관련해 만전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모드(SA) 서비스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미중 갈등 격화로 화웨이의 장비 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바로 내릴 사안은 아니지만 여러 대안을 가지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효율성과 고객서비스 문제가 없는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기본 가정하에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5G 가입자 178.5만명…비대면 영업채널 강화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분기 무선 서비스 가입자는 알뜰폰 가입자 급증에 힘입어 전년대비 7.9% 성장했다.

최창국 컨슈머사업그룹장은 "무선서비스 수익은 4.9% 증가한 1조3475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를 합치면 5% 이상 성장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5G 가입자는178만5000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자를 지속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혁주 CFO는 "하반기 비대면 판매채널을 강화하고, AR·VR기반 특화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통신본업 성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형민 컨슈머 기획담당은 "비대면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당일개통, 키오스크 셀프개통, 유삽라이브 등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감소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혁신들이 마케팅비를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마련한 재원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B2B 성과 가시화 및 LG헬로비전 인수 시너지 박차

LG유플러스는 B2B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구성철 기업기획 담당은 "기업들 통합망 구축과 킄ㄹ라우드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에도 B2B 사업의 매출 성장 주력 부문은 IDC와 전용회선이 될 것이다"며 "최근 5G B2B 여러 영역 중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 산단에서 유스케이스를 지나 매출과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제휴 문의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 정부 뉴딜 과제에서 AR VR 영역에 적극 참여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도 확대해나간다. 이혁주 CFO는 "망 공동투자로 많은 투자 절감효과가 있다"며 "올해만 해도 300억원 이상의 투자 절감효과를 예상하며, 2차년도인 내년에는 투자절감 누적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그렇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1,2분기 연속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영업이익이 역신장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LG유플러스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CFO는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에서 일부 총판매 약화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개선돼 대단히 좋게 나온 것이며, 하반기에도 시장 내에서 과열 현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관리를 할 계획이다"며 "1,2분기 발생한 영업이익 규모 수준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보며, 현재 예측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배당금 상향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케팅 비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과다지출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국면이다"며 "하반기에도 같은 형태로 관리하면,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수익대비 마케팅 비용률(2020년 2분기 23.3%)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