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선 이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6일(현지시각)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연말보다 훨씬 이를 수 있다"며 "조만간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갈무리
그는 "나는 백신 개발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압박하면서 서두르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 백신 개발에 2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이 재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피해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백신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어 빨리 되길 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 앞서 백신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미국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반감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낙관적인 전망과 반대로 올해 안으로 백신이 출하될 수 없다고 내다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천만회 분량이 나올 시점으로 내년 초를 꼽았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