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덕'(Otaku)은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마니아'를 뜻함과 동시에 팬덤 등 열정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합니다. IT조선은 애니메이션・만화・영화・게임 등 오덕 문화로 상징되는 '팝컬처(Pop Culture)'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어린시절 열광했던 인기 콘텐츠부터 최신 팝컬처 분야 핫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머 오덕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1965년작 ‘마그마 대사(マグマ大使)’는 일본 현지서 만화신으로 추앙받는 ‘테츠카 오사무(手塚治虫)’의 작품이다. 현지 50~60대에게는 ‘특수촬영 드라마'로, 한국 30~50대에게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기억되고 있다.
애니 ‘신조인간 캐산'의 견공로봇 프렌더가 개 모양에서 전투기 ‘프렌더 제트’, 잠수함 ‘프렌더 마린’ 등 몸체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능력은 마그마 대사에서 물려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만화 ‘마그마 대사'는 지구 창조주 어스가 지구침략을 노리는 우주제왕 ‘고어'에 맞서 싸우기 위해 로켓인간 마그마 대사를 탄생시킨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그마 대사는 어스가 지구소년 ‘마모루'에게 건넨 특수한 피리 소리를 듣고 날아와 적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히어로로 활약한다.
와이프 ‘몰'은 기본 6미터 크기 남편과 달리 사람과 똑 같은 사이즈의 로켓인간이다. 그녀는 수많은 분신을 만들어 내는 ‘무기증식술(無機増殖術)’ 능력을 갖췄다. 작중에서 몰은 남편을 도와 고어 군단에 맞서 싸운다.
아들 ‘가무'는 마그마와 몰 사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마그마가 어스에게 부탁해 탄생시킨 아이다. 지구소년 마모루를 바탕으로 만든 탓에 마치 마모루의 쌍둥이 형제 같은 모습이다. 가무는 마그마 가족 중 유일하게 조종석을 갖춘 전투기로 변신할 수 있다. 때문에 작중에서 마모루는 마그마 보다 가무를 먼저 부르는 장면이 많다.
만화 ‘마그마 대사'는 100% 테츠카의 작품이 아니다. 현지 만화업계에 따르면 테츠카 오사무는 당시 터질듯한 업무 스케쥴로 마그마 대사 후반부를 다른 작가에게 맡겼다. 테츠카는 생전 남긴 만화전집을 통해 만화 후반부 사이클롭스편을 만화가 ‘이노우에 사토루(井上智)’와 오랜기간 테츠카의 어시스턴트 업무를 맡은 ‘후쿠모토 카즈요시(福元一義)’가 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만화는 1965년 5월부터 1967년 8월까지 2년 이상 연재됐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특수촬영 드라마 ‘마그마 대사'는 평균 시청률 30%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다. 울트라맨 등에 의해 당시 인기 소재로 떠오른 ‘괴수'를 작품에 다수 등장시켜 1966년 촉발된 1차 괴수붐을 견인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