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기간이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다. 강수량도 역대급으로 많다. 운전대를 잡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교통량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중교통보다 내 차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ADAS, 센서로 파악한 정보 기반으로 작동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 장애 조건 달라
제조사마다 명칭 및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ADAS는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 제동 어시스트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긴급제동 지원) ▲차선이탈경고 및 차선유지보조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등을 지칭한다. 안전운전을 돕고, 운전자 피로를 줄이기 위한 기능들이다.
성공적인 ADAS의 충분조건 중 하나가 센서의 정확도다. 사람이 눈을 감고 운전할 수 없는 것처럼, 차가 센서로 외부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ADAS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카메라 및 비전센서는 빗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눈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등은 외부의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 폭우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렵고, 잦은 비로 센서 외부가 더러워진 상황이라면 카메라 기반의 ADAS 장치를 신뢰하기 어렵다.
카메라 및 비전센서가 관여하는 ADAS의 대표적인 예는 차선이탈경고 및 차선유지보조 기능이다. 차 전면에 장착한 센서가 차선을 감지하고, 차 움직임에 따라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리거나 스스로 조향한다.
최근 센서 기능이 개선돼 차선인식도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운전자가 눈으로 차선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라면 스티어링휠을 꽉 쥐고 차선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집중해야한다. 차선유지보조의 경우 예상치 못한 카운터 스티어링(주행방향과 반대로 스티어링휠을 돌림) 반응으로 당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는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꺼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라이다는 고출력 펄스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사물과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지한다. 레이더보다 인식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노이즈 및 간섭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가 많이 올 수록 빗방울에 레이저가 산란되면서 라이다 성능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한다.
국내 ADAS 개발사 관계자는 "센서 기능이 많이 개선됐지만, 카메라는 주변 조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라이다의 경우 주행이 가능한 대부분의 조건에서 작동하지만, 강수량이 많거나 눈이 오는 상황에서는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나 개발사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ADAS는 복수의 센서를 조합해 작동하게 개발돼있다"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