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에 밀려 일반 가정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던 PC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에서 업무 및 온라인 수업을 듣는 일상이 보편화되면서 화면이 크고 생산성과 협업 기능이 좋은 PC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 하지만 PC의 컴백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넉넉한 공간 확보가 골치다. 특히 온라인 학습용으로 아이들에게 대화면의 세컨드 PC를 장만해주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뉴노멀 트렌드 덕분에 그간 인기가 없던 소형 미니PC, 올인원 PC(모니터 일체형 PC) 등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한정된 공간에서 ‘1인 1PC’ 적합한 미니PC와 올인원PC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PC가 없던 가정에서 당장 원격 업무나 온라인 수업용으로 PC를 사야겠는데, 책상 서랍장 하나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 PC 본체를 놓을 장소 확보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서재나 공부방의 책상 위는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만으로 가득 차버려 본체까지 올려놓고 쓰기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PC본체를 책상 밑에 두고 쓰자니, 계속 발치에 걸려 불편을 야기하기 쉽다. 그렇다고 집이나 방 크기를 마음대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확장성은 여전히 일반 데스크톱보다는 못하지만, 요즘 미니PC와 올인원 PC의 성능만큼은 원격 업무, 온라인 수업에 부족함이 없는 편이다. 살짝 부족하다 싶으면 메모리 용량만 좀 더 늘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요즘 미니 PC는 고성능 게임도 척척~
예를 들어 미니PC 전문 브랜드 조텍의 ‘멕 미니(MEK MINI)’는 두툼한 영한사전 수준의 크기에 인텔 9세대 코어i5(6코어)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60 슈퍼 그래픽카드를 내장했다. 고사양 게임의 대표 격인 ‘배틀그라운드’도 쌩쌩 돌릴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게이밍 미니PC의 최대 단점은 작은 크기에 반비례하는 비싼 가격이다. 그래도 요즘 같은 시대에 ‘높은 공간 활용성’이라는 장점은 그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자유로운 이동 가능한 노트북도 충분한 대안
다만 총비용을 고려하면 비슷한 성능 기준으로 미니PC+일반 모니터의 조합보다 좀 더 비싼 점이 노트북의 단점이다. 화면 크기도 가장 큰 게 17인치를 살짝 넘는 정도라 평균 23인치 이상인 일반 모니터보다 훨씬 작고, 그만큼 실내에서 장시간 사용하기도 불편하다.
대신, 거치형 PC와 비교할 수 없는 ‘이동성’은 노트북 최대의 장점이다. 여차하면 비좁은 방구석이 아닌 거실 등 넓은 장소까지 활용할 수 있고,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