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3분기 최대 기대작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하루 앞두고 출시일을 돌연 잠정 연기했다. 중국 정부의 미성년자 규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던파 모바일 이미지 / 탭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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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모바일은 서비스 16년 차에 접어든 PC게임 ‘던전앤파이터’ 원작 게임이다. 원작은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운영을 맡은 네오플 중국 매출액은 1조2394억원으로, 넥슨코리아 별도 기준 매출 9468억원보다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게임의 매출은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줄었다.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은 넥슨에 매우 중요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에 횡스크롤 방식으로 액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게임은 12일 중국 현지에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일이 잠정 연기되 것이다.

넥슨 측은 연기 이유에 대해 "중국에는 18세 미만 이용자 대상 실명 인증, 플레이타임, 결제한도 제한 등 규제가 있다. 기존에 반영한 시스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정확히 어떤 부분을 업그레이드할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출시 연기와 규제 기능 업그레이드는 개발사 넥슨과 현지 퍼블리셔 텐센트가 상호협의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출시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현지에서도 기다리는 이용자가 많은 게임이다. 넥슨은 중국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대규모 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 행사에는 6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참여했다.

넥슨 측은 출시 잠정 연기에 따른 이용자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한 빠르게 기능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상황으로, 이 문제만 해결하면 서비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9년 11월 청소년 대상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규제는 ▲2007년 시행한 실명등록제를 모바일에서 PC 플랫폼까지 확대하고 ▲18세 이하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하루에 한 시간 반, 휴일 최대 3시간으로 제한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는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하고 ▲연령대별로 과금액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