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확대 덕분에 PC 시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한국 시장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145만대로 나타났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성장폭이다. 재택근무 확산과 더불어 4월부터 시행한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 도입으로 가정 내 PC 수요가 급증한 것이 전체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 PC 시장은 고급형 제품보다는 온라인수업에 충분한 보급형 및 메인스트림급 제품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2분기 출하한 PC 중 데스크톱은 66만대, 노트북은 79만대로 나타나 데스크톱 58만대, 노트북 86만대를 기록한 1분기보다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데스크톱 비중이 높던 기업 및 공공 부문에서는 재택 및 원격 근무를 위한 노트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노트북 비중이 전년 대비 7.2%포인트 증가한 34.4%로 크게 확대됐다. 출하량도 기업 및 공공 부문 모두 전년 대비 약 1.5배 늘었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2020년 상반기 국내 PC 출하량은 290만대로 전년 대비 19.9%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며 "IT 혁신 기술이 산업 전반에 도입됨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으며, PC도 변화된 직무에 맞춰 페르소나 기반의 최적화된 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