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인공지능(AI) 시장 확장에 나선다. AI칩셋 공개에 이어 이번에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AI 구현 솔루션을 공개했다. 회사는 ‘플랫폼’으로 명명,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칩셋 시장에서 구글과의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AI 신제품 발표회(HAI 2020)’에서 자사 AI칩 '어센드(Ascend,昇腾)'를 위한 개발 지원 솔루션을 공개했다.

솔루션은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에 해당하는 풀스택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 CANN 3.0과 프로세스 개발 도구인 ‘마인드스튜디오(MindStudio)’와 어센드 지원 프로그램 ‘마인드엑스(MindX)’를 포함한다.

화웨이가 플랫폼을 통한 AI칩 저변 확대에 나섰다. /화웨이
화웨이가 플랫폼을 통한 AI칩 저변 확대에 나섰다. /화웨이
공개한 솔루션은 AI 개발 허들을 낮추는 데 방점을 뒀다. 간단한 AI학습부터 다른 산업과의 통합 및 배포 등 대부분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한다.

CANN 3.0은 간편한 프레임 워크를 통해 AI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통합을 지원한다. 여기에 타 산업과 AI 통합을 돕는 관리 플랫폼 마인드엑스와 AI 학습부터 애플리케이션 배포까지 지원하는 마인드스튜디오로 개발 편의성을 더했다.

화웨이의 솔루션 출시는 성능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와 구글 AI칩을 이기기 위한 시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발표된 MLperf AI칩 벤치마크 테스트에 따르면, 엔비디아 A100 텐서 코어와 구글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용 AI칩 TPU(Tensor Processing Unit)가 화웨이 어센드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특성상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성능을 끌어 올리기 쉽지 않다. 이에 화웨이는 AI개발 편의성을 통해 어센드 개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발표를 진행한 후 잉통 화웨이 어센드 컴퓨팅 비즈니스 사장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디서나 AI 컴퓨팅을 지원하는 플랫폼"라며 솔루션으로 촉발될 어센드 개발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