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지진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다. 대형 자연재해인 지진이 발생할 경우 효과적인 정보 수집과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 지진계 화면/유튜브 화면 캡처
구글 안드로이드폰 지진계 화면/유튜브 화면 캡처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지질조사국(USGS), 캘리포니아주 긴겁 서비스국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지진 관측 알림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지역 내 7000여개 지진계 데이터를 종합해 지진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

구글은 지진이 감지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로부터 정보를 전송 받아 지진 발생 지역을 표시하고 이를 관계기관과 공유한다. 발생지역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대략적인 수준으로만 수집한다.

구글 측은 "지진을 감지해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지진 경고를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캘리포니아에서 알림 기능을 처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은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각종 센서가 탑재된 만큼 소형 지진계로 활용할 경우 매우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 효과를 입증하면 해당 시스템을 지진 위험이 높은 개발도상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이 자문한 지진학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미니 지진계로 바꾸는 것이 큰 발전이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태블릿을 포함해 25억대가 넘는 기기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을 방문한 리처드 앨런 캘리포니아대 지진연구소장은 "스마트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지진경보를 전달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