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진영상기기공업회(CIPA)가 6월 디지털 카메라·교환식 렌즈 생산·출하량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5월보다는 40%쯤 늘었지만, 지난해 6월 생산량보다는 여전히 적었(64% 감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줄지 않고 되려 크게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지역에서 잘 팔리는 DSLR 카메라의 수출량이 5월보다 100%~300% 이상 늘면서 전체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을 높였다.

6월 디지털 카메라 생산량은 45만2510대, 5월보다 40% 늘었다. 1월~6월까지의 총 생산량은 342만9785대로, 여전히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절반(48.5%)수준에 머물렀다. 6월 렌즈교환식 카메라 생산량은 5월 대비 57% 늘었다. 실적을 이끈 것은 시장 주류로 자리 잡은 미러리스 카메라(24.9% 증가)가 아닌, DSLR 카메라(95.4% 증가)였다.

2018년, 2019년과 2020년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 그래프 / CIPA
2018년, 2019년과 2020년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 그래프 / CIPA
유럽, 미국의 수요가 DSLR 카메라 생산량을 늘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는 지역에서 디지털 카메라 수요가 늘어난 것.

DSLR 카메라의 5월 대비 6월 유럽 수출량은 165.4%, 미국 수출량은 259.8%로 크게 늘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5월 대비 6월 수출량도 유럽 162.5%, 미국 324%로 급증했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소강 상태로 접어든 중국, 아시아의 디지털 카메라 수요는 유럽과 미국보다는 적게 늘었다. DSLR 카메라의 5월 대비 6월 중국 수출량은 161%로 늘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수출량은 67%로 되려 줄었다.

같은 기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DSLR 카메라 수출량은 188% 늘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수출량은 117.8%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편, 6월 교환식 렌즈 생산량은 50만1917대로 5월보다 40.9% 늘었다.

한 광학 업계 관계자는 "유럽, 미국이 6월경 잠시 언택트(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DSLR 카메라 수요를 늘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언택트 정책이 다시 강화된 7월 이후 생산·수출량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