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훈풍에 게임 3N 실적↑ 하반기 신작도 관건

입력 2020.08.14 09:32 | 수정 2020.08.18 08:44

한국 게임업계를 이끄는 게임기업,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2020년 2분기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비대면 기조가 확산한 점도 게임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0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게임을 즐기며,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 시간, 구매 비용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넥슨, 넷마블, 엔씨 로고 / 각사
엔씨소프트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1% 증가한 값이다. 회사의 ‘간판 게임’이자 모바일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하는 리니지 시리즈가 실적을 견인했다. 엔씨의 2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3571억원이었는데, 리니지M이 1599억원, 리니지2M이 1973억원을 차지한다.

다만 모바일게임 매출은 1분기 553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5%쯤 줄었다. 1분기 리니지2M 매출은 3411억원, 리니지M 매출은 2120억원이었다. 리니지2M만 놓고 보면 매출이 1분기 대비 42%쯤 줄어든 셈이다. 회사 매출과 영업익을 책임지던 두 게임의 매출이 줄면서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 영업익은 1분기에 비해 각각 26%, 13% 줄었다.

넥슨은 라이브 서비스하는 장수 PC게임과 신작 모바일 게임의 연타석 흥행을 바탕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경신했다. 넥슨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쯤 늘어 3025억원(267억엔, 이하 분기 기준환율 100엔당 1132.5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쯤 늘어 7301억원(645억 엔)을 기록했다. 넥슨의 한국 지역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늘었다.

2019년 넥슨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다수 취소하면서 ‘위기론’에 직면했다. 이에 내부 평가를 진행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에 모바일·PC 사업부를 통합한 이후 출시한 모바일게임 V4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차트 10위권에 들며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연이어 출시한 이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피파 모바일 등 게임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857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3%, 146.1% 상승한 수치다. 넷마블 측은 A3 스틸얼라이브 등 1분기 출시작 매출이 온기 반영되고 2분기 신작을 출시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21%)였다.

2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5144억원)에 달한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개발사 카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쿠키잼(개발사 잼시티) 등이 꾸준히 성과를 낸 덕이다.

3N 2020년 2분기 실적표 / 오시영 기자
다만 상반기 실적 상승의 흐름을 이어가려면 3사 모두 2분기 신작이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리니지 형제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공성전 등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해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또한 이 게임을 하반기 대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니지M의 경우, 최근 콘텐츠, 새 서버를 추가하면서 사용자 지표와 매출이 상승해 3분기에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회사는 프로젝트 TL, 블레이드앤소울 2, 트릭스터M 등 PC∙콘솔·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신작을 개발한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하는 블레이드앤소울2다. 이 게임은 이른바 ‘아재(아저씨) 게이머’가 주 타깃층인 기존 리니지 이용자보다는 20·30세대를 공략하는 게임이다.

넥슨은 잠깐동안 리니지2M을 넘을 정도로 흥행한 바람의나라 연의 성적이 3분기부터 반영된다. 하지만 8월 12일 중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최고 기대작 던파 모바일을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미성년자 규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후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던파 모바일은 서비스 16년 차에 접어든 PC게임 ‘던전앤파이터’ 원작 게임이다. 원작은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운영을 맡은 네오플 중국 매출액은 1조2394억원으로, 넥슨코리아 별도 기준 매출 9468억원보다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게임 매출은 최근 현지에서 다소 주춤해 던파 모바일로 새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 중요했다.

넥슨 측은 "최대한 빠르게 기능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상황으로, 이 문제만 해결하면 서비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넷마블은 한국에서도 실적을 견인할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14일 매출 순위 기준으로 페이트 그랜드 오더(9위)를 제외하면 최상위권에서 넷마블 게임을 찾기 어려운 탓에 새 흥행작을 출시하는 일이 급선무로 꼽힌다.

7월 8일에는 하반기 첫 작품이자 자체 IP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출시했다. 4분기에는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 스위치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에 더해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 소속사)와 손잡고 개발하는 샌드박스형 스토리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세계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3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대작 A3 스틸얼라이브는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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