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와 스포티파이에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정책에 반발했다.

페이스북 / 조선DB
페이스북 / 조선DB
1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사업자를 돕고자 기존에 청구하던 중간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기존에 특정 사업자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유료 온라인 콘텐츠를 내보낼 때 수수료를 받았다. 소비자가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고자 페이스북 페이로 이용료를 내면 일부 금액을 수수료로 걷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소규모 사업자와 창작자를 돕고자 내년까지는 유료 온라인 행사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며 "소상공인들이 행사를 통해 100% 수익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페이스북 페이를 도입한 세계 20개국 소상공인이다. 단,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애플 iOS 운영체제에서는 제외된다. 애플이 이같은 페이스북 정책에 호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체를 위해 페이스북이 비용을 대신 처리할 수 있도록 애플에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사업자들에 페이스북 페이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는 요청도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페이스북의 이같은 발표가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논란을 관통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앱내 결제를 위해선 앱스토어를 거쳐야 하는데, 애플이 해당 결제 수수료로 30%를 떼 가면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놀라울 정도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애플을 겨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게임 업체 에픽게임즈는 결제 수수료를 두고 애플과 싸움에 나섰다가 자사 게임이 앱스토어에서 삭제되자 14일 미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의 결제 시스템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자체 인앱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이를 두고 사업자와의 소통 시도를 거부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