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소재 영상 콘텐츠 제작 열기가 뜨겁다. 7월말 개봉된 ‘강철비2’는 16일 기준 172만 관객을 기록 중이며, 9월에는 SF웹툰 ‘승리호'가 송중기·김태리·진선규 주연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호러스릴러 웹툰 ‘기기괴괴 성형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9월 개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K웹툰 작품들이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이 추진된다.
올해 개봉된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한 내 쿠데타로 3명의 지도자가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담았다. 영화는 최근 연재된 웹툰 스틸레인3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웹툰 연재 시기인 2011년과 현재 한반도 정세가 크게 변한 탓에 원작자인 양우석 감독이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 새로 만든 영화에 맞춰 웹툰도 다시 만들었다.
SF웹툰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웹툰 제작은 ‘홍작가’가 맡았다. 홍작가는 2015년 영화 ‘스타워즈’의 한국 개봉을 앞두고 월트디즈니의 요청으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바 있다. 홍작가는 "웹툰 승리호는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40%는 재창조된 스토리가 전개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는 "2시간내에 모든 서사를 보여줘야 하는 영화와는 달리, 웹툰 승리호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서사 등 더 많은 내용을 담고자 했다. 웹툰 관점에서 작품이 어떻게 해석되고 재창조되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웹툰·애니 ‘기기괴괴 성형수’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는 호러 성형 괴담이다. 원작자 오성대 작가는 영화 기획부터 완성까지 6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아만자'는 배우 지수 주연 드라마로 제작된다. 드라나 제작은 레진스튜디오가 맡는다. 스튜디오는 올해 tvN 드라마 ‘방법’,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제작했다. 레진스튜디오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이용자 저변확대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2018년 인수한 투자제작사다.
레진 웹툰 ‘D.P 개의 날’은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담았다.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군대에서 탈영까지 내몰리게 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그렸다. ‘군인 잡는 군인’이란 구도 속 쫓는 이의 시선으로 조망하면서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사회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보통 작가는 "최근 탈영병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자살자도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탈영 사건과 자살자가 존재한다"며 "징병제가 시행되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폭력의 형태가 또다른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아닌지 이 연쇄를 끝낼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현실과 다른 차원을 잇는 연결 통로인 ‘게이트’ 속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 성진우가 어느 날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후, 게임 퀘스트 창이 눈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에게만 보이는 퀘스트를 수행할 수록 레벨이 오르면서 인류 최약 병기로 불리던 E급 헌터에서 최강 헌터로 각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만화는 한국에서 누적 조회수 4억3000만건 이상, 누적 열람자 수 500만명, 국내외 누적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일본, 중국, 영미권 등에 함께 연재 중이다. 일본 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서는 일일 100만명이 보는 인기작이다. 일본에서 만화책 단행본 1~4권에 대한 누적 판매부수는 20만부 이상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독일에서도 단행본 1권 출시 첫 주에 아마존 만화책 부문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웹툰 ‘신의 탑'은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이 자신의 전부였던 소녀 ‘라헬’을 찾기 위해 광대한 세계인 탑에 오른다는 판타지물이다. 탑의 끝까지 오른 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은 주인공 ‘진모리’가 우승만 하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전 세계 고교 격투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세계 8개 언어로 번역돼 누적 조회수 38억뷰를 기록했다.
웹툰 ‘연의 편지’는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감싸다 오히려 친구의 괴롭힘을 당해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 중국국제만화축제 ‘금룡상’에서 ‘해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의 편지는 극장용 장편 애니로 제작된다. 콘텐츠 제작은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토대로 한 웹툰 '화양연화 Pt.0 SAVE Me’를 만든 리코(LICO)가 맡았다.
웹툰 ‘나노리스트’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로봇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애니메이션은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을 만든 스튜디오게일이 제작한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 유미의 감정, 몸속 활동을 뇌세포로 의인화해 유미의 마음을 표현한다. 만화는 유미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현실 공간에서 발생되는 러브 스토리로 구성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반응을 그려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