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이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AR기술이 게임 콘텐츠를 넘어서 상품 등 소비 실생활로 파고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체험 홍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AR기술을 응용한 마케팅이 기업의 상품 홍보 돌파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18일, AR을 접목한 4세대 카니발 신차 발표회를 진행했다. 발표회는 현실 공간에 그래픽을 더한 기존 AR 콘텐츠 방식을 넘어, 현실 속에 가상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이번 AR 신차 발표회가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 마케팅 활동에 제약을 겪었던 기업들에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써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20일,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AR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감형 공연사업, 모바일 기반 AR e커머스 사업 등 온택트(Ontact) 기반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AR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은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도미노피자는 18일, 일본법인을 통해 ‘세계치즈여행'이라는 체험형 AR콘텐츠를 선보였다. 별도의 앱 없이 신상품에 붙은 QR코드를 읽는 것 만으로 치즈의 원산지와 역사, 치즈를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AR카메라를 이용해 현실 공간에 융합해 보여준다.
PC·사무용품 제조사 산와는 14일, 게이밍의자가 자신의 방에 어울리는지, 크기가 적당한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AR 서비스를 선보였다. 3D그래픽으로 그려진 상품이 현실공간에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글로벌 가구 전문 기업 이케아가 먼저 선보였다. 이케아는 최근 아이패드 프로 등에 탑재된 ‘라이다(LiDAR)’ 스캐너로 현실 속 실제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해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 있는 AR앱을 공개한 바 있다.
AR기술을 응용한 상품 마케팅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통신망을 주축으로 퀄컴 등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AR글래스 보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2021년 자체 AR글래스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