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겜쓸신잡] 맵 크기가 한국·지구·우주만한 게임이 있다?

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중국 게임사 미호요는 19일 신작 오픈월드게임 원신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내용을 소개했다. 넓은 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은 오픈월드 장르 답게 맵 넓이가 상당하다.

이를테면 리월항 지역에서는 중국 쑤저우의 송죽 공원, 강남 지역의 수향마을, 쓰촨성 황룡 지역의 절경을 담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다른 게임은 어떨까. 굉장히 넓은 맵을 다루는 게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바르셀로나보다 넓은 모바일게임 맵…엔씨소프트 ‘리니지2M’

가장 넓은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베데스다 ‘엘더스크롤2 대거폴’

이 덕에 엘더스크롤2 대거폴은 기네스북 가장 방대한 게임 맵 항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 게임은 던전을 제외한 필드, 마을 등 대부분 지역을 세심하게 구성하지 않았다.이미 사용했던 지형지물을 계속 쓰거나 맵 제작기를 활용해 대강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지구 전체를 배경으로 한 AR 게임…나이언틱 ‘포켓몬고’

실제로 게임 출시 당시에는 전설의 포켓몬 ‘프리저’를 잡겠다며 에베레스트를 방문했으나 허탕쳤다고 주장하는 한국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자 나이언틱은 돌아다니지 않고 온라인 비대면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콘텐츠를 수정했다. 이 덕에 포켓몬고는 2020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주급 스케일, 5000개 이상 항성계 담았다…CCP게임즈 ‘이브 온라인’

항성계의 크기는 다양하다. 이브온라인 위키에 따르면 작은 성계는 3AU(Astronomical Unit,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 큰 항성계는 그 크기가 400AU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약 1억5000만㎞다.

펄어비스는 2018년 CCP게임즈를 인수했다. 2019년 11월부터는 이 게임을 한국에서도 서비스한다.

한계까지 점점 맵을 넓힐 수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노 맨즈 스카이’

2016년 출시한 노 맨즈 스카이는 게이머가 우주 탐사선으로 행성을 발견하고, 행성에 착륙해 생물을 수집하는 콘텐츠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맵의 크기는 은하 1개 분량이지만 은하 중심에서 이용자가 탐험할수록 항성계가 계속 확장돼 이론상으로는 은하가 64비트의 한계점인 약 154경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은하의 수백만배에 이르는 크기다.

하지만 노 맨즈 스카이는 맵만 넓고 정작 주요 콘텐츠인 행성이 개성없게 그려진 탓에 탐험의 재미를 주지 못하는 ‘속 빈 강정’이라는 혹평을 다수 들어야만 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