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이 분다. 신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그 중심에는 핀테크가 있다. 다만 핀테크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게 사실이다.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성장을 가속하고 관련 산업이 퀀텀점프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금융계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스타트업 업계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무한경쟁에 뛰어든 배경이다. 여기에 서울시도 나섰다. 핀테크 산업과 제2벤처붐을 부흥하기 위해 핀테크랩을 여의도에 개소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IT조선은 [서울핀테크랩] 기획 시리즈를 통해 한국 핀테크 산업을 진단하고 서울이 아시아 허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서울핀테크랩 입주 스타트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출발 늦은 만큼 금융·시스템 등 전폭적인 지원
민·관 협력해 개방적인 진입 환경에 앞장
임대 공간 확장해 해외 핀테크 기업도 유치
오는 10월 신규 기업 30개 모집…입주 직원 1000명 예상

서울시가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요 금융 선진국에 견줘 한발 늦은 만큼 민·관이 협력해 유망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 서울시를 '금융 허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해외 핀테크 기업 유치에도 열심이다. 신성장 동력으로서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기술과 미래 인재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내는 것이 절실해진 시대가 됐다.

/서울핀테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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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해외 스타트업은 유치…될성 싶은 떡잎은 해외 진출 도와

서울시가 금융중심지 여의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핀테크랩(위워크 여의도점)'의 공간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국내 최대 핀테크 전문공간으로 조성‧운영 중인 ‘서울핀테크랩’ 몸집을 키워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금융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비대면 산업의 대표 분야인 핀테크는 코로나 불경기 속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대표 미래 유망산업이다"라며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조성한 ‘서울핀테크랩’을 중심으로 서울의 신기술 기반 유망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궁극적으로 한국의 금융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핀테크랩을 세계가 주목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허브’로 조성해 서울의 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여의도를 금융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 4개 층이었던 공간을 6개 층으로 확장했다. 입주 가능 기업은 기존 70개사(국내 46곳, 해외 24곳)에서 100개사로 30개 기업이 더 추가된다. 우수 '비대면' 기업이 대상이다. 이 중 5곳은 해외 핀테크 기업이다. 입주 직원도 600명에서 1000명으로 증가한다. 이들 기업에는 최장 2년간 독립된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또 핀테크 전문 운영사를 통한 인큐베이팅, 분야별 전문가의 교육 멘토링, IR(투자설명회), 국내 외 금융기관과 네트워킹, 해외 진출 지원 등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다양한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앞서 서울시는 핀테크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해외 핀테크 기업 서울 유치를 위해 민관협력을 시작했다. 시중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첫 번째 주자다.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전용공간인 '원큐애자일 랩(1Q Agile Lab) 글로벌센터를 10월 '서울핀테크랩'에 개관한다.

서울핀테크랩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지원 인프라와 네트워크, 노하우를 상호 연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잠재력 있는 유망 기업을 선제 발굴해 기술 제휴·투자 유치·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진입 문턱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고용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서울시가 서울핀테크랩에 이처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경제성장 동력을 찾고 고용창출까지 가능한 영역이 핀테크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ICT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핵심은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라고 봤다.

특히 핀테크는 모바일 혁명을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 고객체험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포트폴리오 관리, 준법관련 업무, 성과관리, 시스템 통합, 보안 등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핀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개발, 산업 육성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여의도에 서울핀테크랩 개관식에서 "핀테크 기술은 현금 없는 사회, 새로운 신용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라며 "서울시는 핀테크 집중 투자를 마음먹은 만큼 서울핀테크랩을 아시아 최고 핀테크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해외 핀테크 기업을 많이 입주시켜 글로벌 핀테크 사업화 거점기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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