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진짜 친구는 나!…韓·中·日 배터리 혈투 승자는

입력 2020.08.26 06:00

LG화학, CATL, 파나소닉 등 한·중·일 기업이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돈독한 관계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방법이다.

이들 3사의 공통점은 테슬라 ‘파트너’라는 점이 있다. 배터리 납품을 늘리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 중이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와 협력 수준에 따라 이들의 위상도 달라진다. ‘갑’의 위치에 있는 테슬라의 협력사 옥석 가리기에 3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일각의 분석은 더이상 과장이 아니다.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전경 / 테슬라
3사 중 테슬라와 가장 먼저 동맹을 맺은 곳은 일본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2009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두터운 협력 관계를 지켜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파나소닉은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로 우뚝 솟았다.

양사의 관계는 2016년 미국 네바다주에 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1을 공동 설립한 후 서서히 금이 생겼다. 테슬라는 총 50억달러(6조원) 합작으로 설립한 기가팩토리1에서 2018년까지 35기가와트시(GWh), 2020년에 50GWh를 공급해달라고 파나소닉에 주문했다. 연산 100만대의 전기차 공급을 위한 설계였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이같은 요구를 맞춰주지 못했다.

결국 테슬라는 끊임없이 구애해온 LG화학과도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2019년 8월부터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내 모델3 판매량은 4만9786대인데, LG화학이 4만4798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를 계기로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LG화학의 배터리 에너지 사용량은 10.5GWh로 2019년 동기 대비 82.8% 급증했다.

LG화학 남경 소형 배터리 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테슬라가 최근 CATL과 밀월관계를 강화하며 자리를 위협해서다.

테슬라는 최근 배터리 수명(총 주행거리)이 100만마일(160만㎞)로 기존보다 10배 긴 제품을 CATL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22일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양사가 이 배터리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어느 쪽이든 경쟁사에는 부담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원가 절감과 자국 전략 산업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CATL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중국산 모델3에 배터리 전량을 공급했던 LG화학으로서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언제든 뺏길 수도 있는 셈이다.

거래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던 파나소닉은 최근 기가팩토리1 증설을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 소재 테슬라 기가팩토리1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해 2021년 주력 차종 ‘모델3’와 신형 전기차 생산에 대응한다. 투자 규모는 100억엔(11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2021년 증설 라인이 가동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10%쯤 증가해 연간 39GWh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CATL이 테슬라 납품을 확대해 LG화학을 위협할 수 있다"며 "테슬라가 최근 원가절감을 재차 선언한 만큼 맞춤형 배터리 개발·생산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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