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로 샀는데 녹조 현상' 삼성 갤탭S7+ 소비자 말 직접 들어보니

입력 2020.08.26 06:00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어떻게든 설득해서 돌려보내려는 게 느껴졌어요."

최근 삼성전자 태블릿 신형 ‘갤럭시탭S7플러스(+)’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한 A씨(21세) 는 제품 이용 중 화면이 갑자기 녹색으로 변화하는 이른바 ‘녹조 현상’을 발견했다. 녹조현상은 갤럭시탭S7+를 다크모드로 이용할 때 생긴다. 어두운 곳일수록, 밝기를 낮출수록 녹조 현상이 심해진다. A씨는 25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별다른 해답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24일 제품을 받자마자 전원을 켜고 다크모드를 실행하자, 녹조 현상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다크모드를 실행한 스마트폰 색상과 태블릿 색상이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별돼 서비스센터에 문의했지만,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기기간 색 표현이 다를 수 있다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A씨가 갤럭시탭S7+를 배송받자마자 녹조 현상 문제를 확인한 이유가 있다. 최근 갤럭시탭S7+ 소비자로부터 녹조 현상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멤버스 커뮤니티 회원(busa******)이 갤럭시탭S7+ 녹조 현상을 설명하며 올린 사진. 다크 모드에 같은 밝기 기준 갤럭시탭S6(왼쪽)와 갤럭시탭S7+ 간 색 차이가 보인다. /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고가형 갤S7+ 미리 받아본 소비자들 ‘녹조 현상’ 문제 제기

25일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과 관련 국내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탭S7+은 특정 모드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한다. 120헤르츠(㎐) 주사율 기준, 어두운 곳에서 기기를 사용할 때 쓰는 다크모드에서 화면 밝기를 어둡게 조정할 경우 화면이 녹색을 띤다는 것이다.

해당 주장은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서 문제로 제기된 후 국내외 커뮤니티로 퍼졌다. 사용자별로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특정 상황과 문제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A씨 사례처럼 실제 자신의 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삼성멤버스에도 24일부터 관련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한 사용자(busa******)는 "탭S7+ 없는 분들은 왜 녹조녹조 거릴까 궁금해하실 것 같아 탭S6와 비교해봤다"며 두 기기 간 비교 사진으로 녹조 현상을 설명했다. 해당 사용자가 제시한 사진을 보면, 갤럭시탭S7+ 화면이 녹색에 가깝게 보인다.

일각에서는 120㎐에서뿐 아니라 60㎐ 주사율 환경에서도 녹조 현상이 발견한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멤버스에 글을 올린 또 다른 사용자(수***)는 "60㎐에서도 동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신의 기기에서 발생하는 녹조 현상을 직접 촬영 후 동영상으로 올렸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갤럭시탭S7+ 사전 판매 기간에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22일까지 갤럭시탭S7+를 사전 판매했다. 정식 출시는 9월 3일이다. 제품 가격은 와이파이와 LTE 모델이 각각 114만9500원과 124만9600원이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탭S7(82만9400원~99만9900원)보다 고가다.

A씨의 갤럭시탭S7+에서 발생하는 녹조 현상 모습. 화면을 보면 녹색이 매우 도드라지게 나온다. / A씨 제공
소비자들, 삼성전자에 개선책 요구…’SW 업데이트 필요’ 주장도

소비자들은 녹조 현상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A씨 사례처럼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갤럭시탭S7+에서 발생하는 녹조 현상이 ‘정상 범위’라는 설명만 들은 이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에서 교품증(불량판정서)을 끊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교환 받은 후 같은 제품에서 또다시 녹조 현상이 발생할 경우 별다른 대응책을 찾을 수 없는 점도 불만 사유가 됐다. 서비스센터 측은 교품증 발급과 함께 교환을 1회에 한해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B씨(25세)는 "24일 갤럭시탭S7+를 수령한 후 녹조 현상이 있어 서비스센터에서 교품증을 받아 제품을 교환했다"며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교환한 제품에서도 여전히 다크모드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서비스센터 역시 난감함을 표하는 상황이다. 네이버 커뮤니티인 삼성스마트폰카페 한 이용자(맥*)는 "서비스센터 측에서 오늘(25일) 오전 개발부처와 연락 후 문의하고 답변을 받았다"며 "개발부처는 커뮤니티에서 들리는 녹조 현상 등을 이미 숙지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발부처가 (서비스센터) 상담원에게 이게 불량이다 아니다라고 말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며 "상담원도 개발부처에서 해준 말로는 고객을 설득시킬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응책으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소비자도 있다. 과거 다른 기기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해 SW 업데이트로 수정한 사례를 들며 이번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멤버스 한 사용자(k****)는 "고가 상품에 녹조 현상이 있다니요"라고 의문을 표하며 "SW 업데이트로 긴급 패치 배포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4월 ‘갤럭시S20 울트라’ 해외 출시 모델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하자 SW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했다. 구글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도 각각 ‘픽셀4’와 ‘원플러스8 프로’ 제품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하자 SW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애플은 6월 아이폰11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하자 SW 업데이트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전자 ‘일반화하기 힘들어’

삼성전자는 일부 소비자의 문제 제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정식 출시 전 발생한 일이기도 하지만, 곧바로 문제를 일반화해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는 했지만, 해당 제품이 실제 양산 제품인지 아니면 마케팅 샘플인지 알 수 없다"며 "마케팅 샘플의 경우 실제 양산 제품과 다를 수 있기에 제품을 입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추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커뮤니티와 삼성멤버스를 통해 문제를 보인 제품은 사전 판매 기간에 소비자가 직접 구매 후 받아본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마케팅 샘플이 아닌 실제 양산 제품을 구입한 만큼 삼성전자 측에 충분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A씨는 이같은 문제와 관련해 "SW 업데이트로 해결될 문제라면 최우선으로 해결을 바란다"며 "만약 하드웨어 문제라면 당연히 교환하거나 환불해줘야 한다"고 삼성전자에 대응책을 요구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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