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기아차 카니발이 4세대 완전 새로운 차로 탈바꿈했다.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은 카시트와 유모차가 필수여서 차량내 수납 공간 마련이 필수인데, 신형 카니발은 압도적인 실내공간과 상품성을 앞세워 가족을 위한 대세 차량으로 자리를 잡는다.
2014년 이후 6년만에 돌아온 신형 카니발은 미니밴의 전형을 탈피한 과감한 디자인과 기아차 최신 기술을 집약한 편의·안전품목으로 다시 한 번 미니밴 시장 석권에 나선다.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서 신형 카니발 7인승 시그니처 디젤의 상품성을 체험했다.
편안하고 안전한 승하차 돕는 다양한 기술 탑재
카니발의 최대 강점은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에 있다. 신형 카니발은 ‘무한한 공간 활용성(Spatial Talents)’이라는 콘셉트로 이전 세대보다 진화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센터페시아 버튼은 물리식에서 터치 방식으로 전면 교체했다. 변속기도 노브(손잡이)를 없앤 전자식을 채택했다. 큼직한 조그 다이얼로 주행(D), 중립(N), 후진(R) 등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주차(P)는 다이얼 중앙에 별도 버튼을 배치했다. 실수로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꺼도 알아서 주차(P)로 변속될 정도로 똑똑하다.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ADAS)도 최고 수준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현대기아차 최신 기술을 대거 반영했다.
2.2리터 디젤 엔진, 부드럽고 힘찬 주행감 선사
시승차의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D2.2리터 디젤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3.1㎞다.
그러나 카니발은 운전자 기분대로 페달에 체중을 싣는 차가 아니다. 키가 크고 차폭이 넓어 고속영역에서 막무가내로 몰이붙이기엔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진다. 급가속 시 효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크루즈모드에서는 표시효율 이상을 쉽게 유지했지만, 추월차선에서 불과 수㎞ 속도를 높였을 뿐인데 효율이 한자릿수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촌스럽지 않은 ‘아빠차'로 외연 확대 노리는 기대작
일부 소비자들은 기존 카니발이 전형적인 ‘아빠차'라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다. 제품성은 인정하지만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신형 카니발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에서 영감을 받은 라디에이터그릴, 속도감이 느껴지는 과감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 박자를 시각화한 주간주행등 등으로 여느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 없는 감각적인 인상을 자랑한다. 멋쟁이 아빠도 카니발을 구매할 때 주저할 이유가 없어졌다. 기아차 카니발 7인승 시그니처 디젤의 가격은 4354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