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단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 시리즈에 S펜이 탑재됨에 따라 기존 노트 시리즈의 특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단종할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브랜드인데 무리해서 없앨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단종 자체를 부인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 삼성전자
S펜 뺏긴 갤럭시노트, 단종 수순?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 시리즈인 갤럭시S21(가칭) 최상위 모델에 S펜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하며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등 3개 모델 중에 울트라 버전에만 S펜을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은 또 삼성전자가 향후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지속해서 S펜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21(가칭) 출시가 2021년 확정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는 대신 S펜이 장착된 갤럭시Z폴드3(가칭)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업계는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시리즈와 구별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 S펜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자사 태블릿 제품과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만 S펜을 탑재했다.

업계는 만약 이같은 전망이 사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가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내놓으며 S펜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놓는 것이 관행이었다.

삼성전자, 단종 없다는 입장 밝혀

일각에서는 아직 갤럭시Z폴드 시리즈 수요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만큼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종 전망을 부정하는 여론도 나온다. 갤럭시S21의 S펜 탑재 유무와 별개로 갤럭시노트21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IT 트위터리안 아이스 유니버스(@UniverseIce)는 "갤럭시Z폴드3 생산량과 가격은 삼성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를 대체하기에 역부족이다"며 "갤럭시노트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보장하고 있다"고 트윗을 통해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폴드 판매 대수에서 100만대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 600만대 이상의 판매를 예상한다. 3분기 시장에 나오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당해 판매량은 보통 1000만대 수준이다.

일부 외신도 갤럭시Z폴드 시리즈 대중화가 아직 이르다는 이유로 같은 평가를 내놨다. 수요를 떠나 공급 측면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더했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현재 주류가 되기에는 너무 비싸다"며 "이번에 나올 갤럭시Z폴드2는 1980달러(235만원)로 전작보다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수요를 제쳐놓더라도 공급 측면 이슈가 있어 2021년 갤럭시Z폴드3 생산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지닌 브랜드 가치가 큰 만큼 향후 출시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