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 20년간 자사 그래픽카드 제품군의 디자인 역사와 발전사를 담은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여기에는 오는 9월 1일(태평양표준시)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포스 30시리즈에 대한 디자인 정보도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 공식 영상 속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 윤곽 모습 / 엔비디아
엔비디아 공식 영상 속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 윤곽 모습 / 엔비디아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은 ‘현대 그래픽카드 디자인의 놀라운 발전(The Remarkable Art & Science of Modern Graphics Card Design)’이라는 제목의 약 8분 짜리 영상에서 열, 기계, 전기 등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고려해 자사 그래픽카드의 냉각 솔루션을 어떻게 디자인했고, 발전시켜왔는지 소개했다.

내용 중에는 차세대 지포스 30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늘어난 전력 소비에 대응하는 외부전원 입력은 수직으로 세우는 새로운 형태의 12핀 전원 커넥터를 채택, 커넥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기존 파워서플라이의 보조 전원 케이블을 위한 변환 어댑터도 제공한다.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새로운 12핀 전원 디자인 / 엔비디아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새로운 12핀 전원 디자인 / 엔비디아
또한, 최초로 앞뒤로 달린 2개의 팬과 공기 흐름에 최적화된 새로운 디자인의 냉각 솔루션은 같은 공간 내에서 더 많은 공기가 흐를 수 있는 형태로, 냉각 효율을 더욱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상을 통해, 그간 루머와 유출로 알려졌던 독특한 형태의 기판과 사선 방향 방열판을 채택한 새로운 냉각 솔루션 디자인이 모두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우측 뒷면의 팬이 예상과 달리 흡기 팬이 아닌 배기용 팬으로, 외부 공기를 방열판으로 불어넣는 게 아니라 뜨거워진 방열판 주위의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팬으로 드러났다.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냉각 공기 흐름 시뮬레이션 / 엔비디아
차세대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냉각 공기 흐름 시뮬레이션 / 엔비디아
이와 더불어 지포스 30시리즈의 세부 사양 및 메모리 용량에 대한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하드웨어 전문 소식통 비디오카즈에 따르면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3090은 5248개의 쿠다(CUDA) 코어에 24GB 용량의 GDDR6X 메모리를 채택하며, RTX 3080은 4352개의 쿠다 코어에 10GB의 GDDR6X 메모리를 채택한다.

그보다 하위인 RTX 3070은 2944개의 쿠다 코어를 탑재하며, 메모리 용량은 밝혀지지 않았다. 각 모델 간 사양 차이가 상당히 큰 만큼, 엔비디아가 정식 라인업을 모두 발표한 이후 나중에 모델별 간극을 채우기 위한 추가 제품군(Ti 시리즈, 슈퍼 시리즈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포스 RTX 3090 파운더스 에디션 추정 렌더링 이미지 / 트윅타운 갈무리
지포스 RTX 3090 파운더스 에디션 추정 렌더링 이미지 / 트윅타운 갈무리
한편, 엔비디아는 태평양 기준시로 9월 1일 오전 9시 ‘지포스 스페셜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직접 발표에 나서는 이 행사는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30시리즈의 공식 발표가 유력한 상황이다.

엔비디아 ‘현대 그래픽카드 디자인의 놀라운 발전’ 영상 / 엔비디아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