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요로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연이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급격한 재택근무 전환으로 발생한 원격근무 수요와 이에 따른 데이터 관리·보안 필요성으로 관련 기업은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74% 상승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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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기존 원격근무 솔루션 적용을 주저하던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관망’에서 ‘도입’으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사내 시스템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모두 밖으로 나가다 보니 DB 관리·보안 수요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관련 기업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 확산 ‘수혜’...알서포트 2분기 영업익 674%

원격지원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8.8%, 영업이익은 무려 674.8%가 늘었다. 28일 기준 시가 총액은 1조627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알서포트는 올해 2분기 매출 183억300만원, 영업이익은 103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억원이다. 올해 2분기에만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매출액 중 120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며 "일본에 뒤늦게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원격제어 수요가 급증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이사는 "국내와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많은 기업이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감염예방과 확산방지에 나섰다"며 "이로 인해 하반기에도 화상회의, 원격제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수출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DB 성능 관리, DB 보안이 실적 견인"...시스템 SW 개발 및 공급 기업 ‘엑셈', 영업익 145%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기업 ‘엑셈'은 데이터베이스 성능관리(DBPM)와 DB 보안 분야에서 호실적을 얻으며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엑셈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150억 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16억원이다.

엑셈 측은 "0.01초 단위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정밀 분석과 AI 기반 자동 진단 기능을 장착한 맥스게이지(MaxGauge)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며 "상반기 제주항공, 카카오페이, 관세청 인천세관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엑셈의 종속회사인 DB 보안 전문 기업 신시웨이도 증가하는 DB 보안 수요에 대응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시웨이는 지난해 카카오 DB 접근제어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구축을 완료했다. 한국신용정보를 모태로 하는 나이스홀딩스와 자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에도 DB 접근제어를 구축했다. SK증권에도 DB 접근제어 및 소명 결재 구축을 완료, 금융 업계 레퍼런스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엑셈 관계자는 "신시웨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적자 폭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이뤘다"며 "하반기 보안 관리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페트라5(PETRA5)’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지속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종암 엑셈 대표는 "엑셈은 비대면 시대에 필수적인 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 기반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라며 "하반기에도 비대면과 클라우드 중심으로 IT 인프라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