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배달업계 '비상'

입력 2020.08.31 17:29

"배달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평소보다 배달 주문 건수가 늘었지만 배차가 지연되면서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연락을 돌려야 했어요."

경기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주말 밀려드는 주문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배달 인력 부족으로 제때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 돌입하자 배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지침에 따라 9월 6일까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제과점 등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곳곳에서 배달 지연 현상이 속출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포장주문 기능을 강화한다고 31일 밝혔다. / 배달의민족 갈무리
3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문량이 전주 대비 8.8% 늘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표 이후 배달 주문 건수가 증가한 것이다. 배달대행업체도 분주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일요일인 지난 30일 배달 접수 건수는 57만5000건으로 7월 마지막 주 일요일보다 25.8% 늘었다.

문제는 배달 주문을 소화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 폭염 등으로 주문이 폭증하면서 업체들이 라이더 충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바로고는 26일 라이더 약 5000명을 추가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하루 평균 150명 수준에 머물렀다.

라이더 확보를 위해 배달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든 곳도 있다.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 노원지사는 배달 거리 500m당 기본 수수료를 기존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배달원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 대책이다. 인상된 요금은 배달원 수익원이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본사 직원까지 나서서 직접 배달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며 "갑자기 라이더를 늘릴 수가 없는데 아무런 대안 없이 포장·배달을 권유하는 지침이 나와 힘들다"고 토로했다.

배달 앱 운영사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부 지침에 따라 포장 주문 기능을 활성화했다. 점주들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한편 배달 수요를 분산하려는 조치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오더 서비스명을 ‘포장주문’으로 변경하고 포장주문시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그간 과로를 막기 위해 라이더 업무 시간을 주당 60시간으로 제한한 ‘2060 정책’을 한시적으로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배달원과 소비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결제를 제한하는 대책도 고려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배민라이더스’에 한해 만나서결제 기능을 일시 제한하는 정책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아직 정확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역시 ‘테이크아웃’ 항목을 전면 배치하고 해당 기능에 한해 중개 수수료를 면제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요기요 사장님 포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예방 홍보물 세트와 매장 운영수칙 교육 콘텐츠 등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며 "2.5단계 조치로 인한 영향을 잘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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