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별 신규등록서 테슬라 모델3가 BMW 520 앞질러
테슬라, 8월 1319대 팔리며 한달 만에 네자릿수 판매량 회복

테슬라 전기차 모델3가 8월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7월 물량 수급 부족으로 사실상 개점휴업한지 한 달만에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올해 꾸준한 수요유입으로 물량확보가 곧 실적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들쭉날쭉한 테슬라 공급 행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모델3 / 테슬라
테슬라 모델3 / 테슬라
3일 카이즈융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8월 국내에 신규등록된 테슬라 전기차는 총 1319대로 한달 전인 7월 64대에서 1200대 이상 급증했다. 물량의 대부분은 엔트리카 모델3가 차지했다. 모델3는 지난달 1248대 등록되며 테슬라 판매 차량의 절대다수를 책임졌다. 7월 49대에서 1200대 가까이 폭증했다.

수입차 판매순위도 확 달라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등록대수 상위 브랜드는 BMW 7252대, 메르세데스-벤츠 6030대, 아우디 2022대, 미니 1107대, 폭스바겐 881대 등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종류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 톱4에 진입했다. 테슬라는 KAIDA 소속이 아니어서 협회 통계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

단일 차종 판매실적은 모델3가 단연 1위다. KAIDA에 따르면 8월 베스트셀링카는 BMW 520(1097대),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781대), BMW 520d(727대) 순이다. 모델3 등록대수가 1238대인 것을 고려하면 1위 BMW 520보다 더 많다.

2020년 1~8월 국내 정식등록된 테슬라는 총 8462대다. 특히 모델3는 2월(1402대)과 3월(2415대)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문제는 모델3의 판매량이 매달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올해 등록량을 보면, 4월(5대)에 이어 5월(86대) 수량이 적었고, 6월 2827대로 확 늘었다 7월 49대로 확 줄었다.

계약자는 수개월째 차량 인도를 기다릴 정도로 대기수요가 몰려 있지만, 적정 재고 확보 없이 수입물량에만 의존해 출고가 지연되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여전히 높지만,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전사적 차원의 서비스 품질 문제가 한층 더 불거져 나올 것이다"라며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적시 공급 프로세스 등도 고민해볼 시점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한국 내 테슬라 판매물량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