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를 이끌던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그 규모는 한국 코스닥 시총과 거의 맞먹거나 조금 적은 수준이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일(현지시각) 애플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800억달러(214조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국내 코스닥 증시의 4월 6일 기준 시총은 218조원인데, 이 것이 한꺼번에 사라진 셈이다. 9월 3일 기준 코스닥 시총은 332조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3분의 2쯤의 수준이다.

애플 로고/ 조선일보DB
애플 로고/ 조선일보DB
애플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8% 하락했다. 하루 시총 감소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애플 시총은 아직 2조달러(2384조원)를 지키고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대형 IT기업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넷플릭스는 5% 이상 추락했다. 페이스북은 3.76%, 엔비디아는 9.28%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역시 9% 넘게 내렸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2018년 7월 페이스북이 19% 폭락한 게 최대치다. 당시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19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떨어졌다. 코로나19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5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