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내친구] "골든타임 지킨다" 빅브라더 아닌 '브라더'로 변한 CCTV

입력 2020.09.09 06:00

감시 대명사 CCTV가 AI만나 ‘골든타임 수호자’로
서버, CCTV 교체 대신 AI박스 ··· 최신 영상 분석 기술 이용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 "3년 내 세계 1위 기업 목표"

CCTV가 새롭게 수호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 배 대표는 "AI를 만난 CCTV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사람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와 함께, CCTV는 감시의 대명사였다. 일부 국가가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강력한 감시도구로 활용하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짙어졌다.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 / IT조선
아이브스는 이런 CCTV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나섰다. 2010년 설립한 아이브스는 영상분석, 이상음원 탐지 등을 개발했고, 그 기능을 CCTV에 추가했다. 알파고가 강타한 2017년부터는 AI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배영훈 대표는 "CCTV는 기록용으로만 쓰이기 십상이다. 이를 영상이나 음성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영상분석과 음원탐지라는 최신기술로 무장한 CCTV는 배 대표의 바람대로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마치 동생을 지켜주는 형(브라더)처럼 적극적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고 대응한다.

AI기반 영상분석·음원탐지 등 최신기술로 무장한 CCTV, 사람과 가까워졌다

아이브스 지능형 CCTV의 일차적인 기능은 일반 CCTV와 같은 ‘감시’다. 하지만 감시에 그치지 않는다. 영상과 음성을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환경에 맞게 대응한다.

AI기반 영상분석 기술은 CCTV 영상 속 상황을 판단해 사람에게 알린다. 예를 들어, 가상의 선을 넘거나 연기나 불이 생기면 "x번 CCTV에서 이상상황 발생" 등으로 알람이 온다. 사람이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것도 파악한다.

배영훈 대표는 "CCTV가 여러대 있으면 사고가 발생해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누구나 10분만 보고 있어도, 집중도가 떨어져 위급 상황을 쉽게 놓칠 것"라며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 동안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AI를 만난 CCTV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아이브스
실수로 선을 넘거나, 작은 불에 대해서도 알람이 발생한다. 별도 AI 학습도 진행하지 않았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알리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함이다. 배 대표는 "만약 AI와 CCTV가 놓치면 큰일이다. 생명이 달렸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CTV가 주의할 점은 오탐"라고 덧붙였다. 사람이 실수로 넘어져 알람이 발생할 경우에 실수인지 아닌지는 AI가 아닌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AI가 사람이 선을 넘었어도 "실수일 것"이라고 판단해 알리지 않으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응용 분야도 많다. 강도가 든 상황에서 점원이 특정 행동을 하면 CCTV가 빠르게 알림을 경비업체나 경찰에 전달한다. 안전모 미착용 파악, 도로 교통량 분석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영상 검색, 안개 제거 등 추가적인 기능을 통해 빠르게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브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많은 정부 사업을 이끌었다. 올해만해도 전주시, 서울시, 과기정보통신부(과기부) 등과 함께 교통정보, 사고탐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성동구청의 스마트 버스정류장 구축시범사업도 참여했다.

CCTV 교체 없이 AI박스 하나로 해결 ... "3년 내 세계 1위 기업 될 것"

아이브스의 지능형 CCTV는 별도의 하드웨어가 아니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된다. 기존 CCTV에서도 클릭 몇번으로 아이브스가 제공하는 많은 기능 중 필요한 기능을 골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상분석을 위한 별도 서버가 필요하다. 개인정보가 담긴 CCTV 영상 특성상 클라우드를 활용하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더 큰 서버를 CCTV를 위해서 도입하기 부담스럽다.

배 대표가 내놓은 해답은 ‘분산’이다. 그는 "CCTV때문에 하드웨어를 늘리는 것은 부담"며 "그래서 각 CCTV에 부착하는 AI박스를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AI박스는 AI가 수행하는 복잡한 연산 과장 등을 계산하는 것에 중점이 있는 하드웨어다. 복잡한 연산 등을 각 CCTV에 분산하여 CPU·GPU 부하를 줄이는 것이다. 서버도 교체없이 더 많은 CCTV 영상분석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성동구에 위치한 스마트 버스정류장을 소개 중인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 아이브스 음성 분석 기술이 사용됐다. /IT조선
CCTV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배 대표는 "CCTV 화소가 좋지 않아도 좋은 퀄리티로 만들 수 있다. 모든 CCTV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늘 준비할 것"며 "환경 탓하지 않는 서비스가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기술적인 준비를 마친 아이브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에 나섰다. 올해 5월에는 호주와 일본에서 해외 기업을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이어서 국민 정서나 법 등 현지 사정에 맞는 서비스를 위해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지에 R&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3년 이내에 세계 1위 기업 되겠다"라며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안전한 사회에 일조하겠다. 그게 진정한 안전"라며 "아이브스의 목표는 사람 생명과 사회 안전을 위한 기업"라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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