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자살 동영상이 확산돼 회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업계는 틱톡의 추천 시스템을 이유로 자살 동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7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는 한 남성이 총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말 페이스북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틱톡 등 다른 SNS에 게시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문제는 틱톡의 추천시스템 때문에 해당 동영상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주로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채널 위주로 게시물을 표시하는 반면 틱톡은 새 동영상을 추천하는 페이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많이 공유되고 볼수록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틱톡 사용자 하우글랜드는 CNN에 "틱톡 알고리즘이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영상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틱톡은 자살 관련 콘텐츠 검색을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앞서 페이스북도 동영상 원본을 삭제했고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복사본을 삭제해 왔다.

틱톡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이 폭력과 자살 콘텐츠에 대한 회사 정책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제한을 걸었다"며 "자살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계정도 제재하고 있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