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5000명. 세계보건기구가 공개한 2017년 임신과 출산 중 사망자 수다. 이에 인공지능(AI)이 나섰다. 삼성메디슨과 인텔이 개발한 AI는 태아 상태를 제공해 안전한 분만을 돕는다.

인텔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메디슨과 협력하여 산모와 태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AI솔루션을 11일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솔루션은 2종으로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BiometryAssist)’와 ‘레이버어시스트(LaborAssist)’다. 두 솔루션 모두 초음파로 얻은 데이터를 사용한다.

삼성메디슨과 인텔이 함께 산모와 태아를 위한 AI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메디슨
삼성메디슨과 인텔이 함께 산모와 태아를 위한 AI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메디슨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는 태아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는 솔루션이다. 클릭 한 번으로 작동하며, 자동화하고 표준화한 결과가 약85ms(천 분의 1초) 내에 나온다. 정확도는 97% 수준으로 알려졌다.

레이버어시스트는 명칭처럼 분만(labor)과 관련 있다. 솔루션은 태아의 방향과 머리 위치 등을 추정해 제공한다. 의사와 산모, 보호자 모두 태아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솔루션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분만 방법을 결정할 수 있고, 불필요한 제왕절개를 피할 수 있다.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침습적인 디지털 기기 활용도 필요하지 않다.

삼성메디슨과 인텔이 개발한 솔루션은 이미 미국,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등 80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올해, FDA(미국 식품의약처)는 그들의 솔루션에 클래스2 등급을 매겼다. FDA는 의료기기 위험에 따라 등급을 정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위험도 낮은 제품이다.

클레어 셀레스트 카르네스 인텔 보건생명과학 마케팅 이사는 "환자 안전 강화와 임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빠르게 결과가 나오도록 한 것은) 임신과 분만이 시간에 민감하기 때문"라고 밝혔다.

방원철 삼성메디슨 상품전략팀 상무는 "삼성은 헬스케어 서비스 외에도 진단 기능 효율을 위해 노력 중"며 "인텔의 AI 기술이 큰 도움 됐다"라고 전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