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폴더블·스위블 스마트폰 성패 '사용성'에 달렸다

입력 2020.09.15 06:00

‘새로워야 산다’는 말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기업마다 앞다퉈 스마트폰을 접고 돌리는 등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전자를 선두로 폴더블폰(접는 형태)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스위블폰(돌리는 형태)으로 신규 시장을 노린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폼팩터 경쟁을 펼치는 배경에는 포화한 단말 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준다. 기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제조사별 차별점이 크지 않은데다 스마트폰 교체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는 바(bar) 타입 기기로 승부를 했는데, 이와 다른 새로운 폼팩터 제품으로 차별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기존과 다른 제품을 내놓는 만큼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제조사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9년 100만대에 머물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5년에는 1억대 규모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향후 10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류로 폴더블 시장을 꼽았다.

하지만 폼팩터 스마트폰을 내놓기만 해서는 안된다. 새로움을 기반으로 얼리 어답터(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순 있으나 일반 소비자의 반응까지 당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폴더블 폰 등 제품의 가격은 100만원 이하 기존 제품과 달리 많게는 250만원에 책정되기도 하는데, 이 정도 가치에 달하는 충분한 대가를 제공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LG전자의 새로운 스위블폰 ‘LG 윙’ 출시가 임박했는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개진 듀얼 스크린의 앞쪽 화면을 돌려 T자형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새로운 것은 맞지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예상이 어렵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Z폴드2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내용의 글을 찾을 수 있다.

LG전자의 스위블폰 ‘LG 윙’ / LG전자
소비자가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을 구입하며 원하는 것은 단순히 기존 제품과 다른 새로움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기를 사용해 사용자 경험이 얼마나 더 나아질 것이냐가 중요하다. 외형뿐 아니라 모바일 사용성 변화를 중요한 판매 전략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혁신해야 폼팩터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갤럭시Z폴드2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의식한 듯 전작보다 더 편리한 기기 사용성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해 만든 앱 사용 환경을 폴더블 기기에 최적화해 쓸 수 있도록 돕는다. LG전자 역시 네이버, 퀄컴 등 파트너사와 협력해 LG 윙에서 최적의 모바일 사용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 핵심 열쇠는 제조사가 쥐었다. 소비자에게 폼팩터 기기의 존재 이유와 효용성을 입증한 곳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의 활약과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so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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