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전 새 국면…오라클 파트너십 제안 "美 재무부 검토할 것"

입력 2020.09.16 06:11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소프트뱅크 등 거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던 틱톡 인수전이 오라클의 파트너십 제안에 새 국면을 맞았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 파트너십 구축을 선택한 것.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사용자 관련 데이터 관리를 오라클에 넘기는 방식으로 안보 위협을 해소하겠다는 제안서를 미 재무부에 제출했다. 미국 기업으로의 매각을 강력하게 주장한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인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4일(이하 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해당 제안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DB
트럼프 "틱톡, 사용자 정보 무단 수집해 중국 정부로 전송"

15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해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틱톡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부터 나왔다.

애플 iOS14 베타 버전에서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임시 저장하는 ‘클립보드’에 틱톡이 접속하는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이 15개월 이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며 정황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WSJ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9개 버전 틱톡을 설치해 테스트한 결과, 앱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주와 인도, 홍콩 등의 국가는 틱톡 서비스를 금지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중국 정부로 전송하고 있다"며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시사했다.

틱톡 인수 협상 벌였던 MS, 백악관 반대로 ‘협상 중단’인수전에 거대 기업들 합류

당초 MS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틱톡 운영권 인수 협상을 8월 3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하자 협상을 중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MS가 틱톡을 인수한다면, 추가로 미국에서 1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MS는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겠다"며 9월 15일까지 틱톡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45일 안에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8월 6일 서명했다. 이후 8월 16일 기존 45일에서 90일로 매각 기한을 늘리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틱톡 매각 협상에 시간을 주면서 압박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다.

그사이 트위터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거대 기업이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인수전에서 오라클의 손을 들어주리라 전망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설립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근거로 들었다.

인도 출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각을 세웠지만, 래리 엘리슨 오라클 설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바이트댄스, MS 아닌 오라클과 파트너십 구축 선택…美 정부의 결정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MS가 아닌 오라클과 파트너십 구축을 선택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체 운영권을 유지하면서 고객 개인 정보와 업로드 영상 관리 등을 오라클에 맡기는 절충안을 내놨다. 틱톡이 절충안을 내놓은 이유는 틱톡만의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기술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데이터분석 알고리즘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새로운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MS 인수를 허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알고리즘보다 틱톡을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관심이 큰 오라클이 절충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바이트댄스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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