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통신사를 이용 중인 A씨는 GS25 요금제 가입자다. 최근 동일한 요금제의 가격이 2000원이나 더 저렴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용 중인 요금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보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가입 상품의 변경된 요금을 적용받고 싶어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요금제 할인율 변경은 소급 적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알뜰폰(MVNO) 고객들이 ‘프로모션' 요금제 할인율 변경이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 사실에 불만을 제기한다.

알뜰폰 요금제 프로모션 할인 소급적용이 안 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글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알뜰폰 요금제 프로모션 할인 소급적용이 안 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글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6일 알뜰폰 업계 등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는 동일한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프로모션 기간 가입자 외에는 더 저렴해진 요금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없다. 동일한 요금제라도 기존 가입자들은 더 비싼 요금을 내는 셈이다. 이는 알뜰폰 시장의 경쟁상황에서 기인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MVNO) 시장은 MNO와 달리 플레이어들이 많다보니 시장 경쟁이 치열해, 경쟁사보다 500원이라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한다"며 "동일한 요금제라도 나중에 선보이는 프로모션 요금제가 더 저렴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이통사들이 고객모집을 위해 보조금 지원을 조절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약관을 신고해 요금제를 선보이므로, 더 저렴해진다고 해서 할인을 소급 적용할 의무는 없으며 사업자의 재량에 달렸다"며 "다만, 고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잘 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을 제기할 경우, 알뜰폰은 약정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지하고 더 저렴한 요금제를 신규가입하는 것으로 유도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일부 업체는 고객들의 민원이 있는 경우 소급할인을 적용해주기도 한다. U+알뜰모바일 관계자는 "소급적용이 안 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고객들이 콜센터에 요청하면 변경된 요금 할인을 적용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