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의 한 백신 공장에서 ‘브루셀라균’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3000여명이 감염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집단감염 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란저우 생물약공장에서 브루셀라균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9월 14일까지 총 2만1847명을 검사한 결과 3245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은 란저우생물약공장이 지난해 7~8월 사용 기한을 넘긴 소독약으로 생산 장비와 저장 탱크 등을 소독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셀라균이 완전히 살균되지 않은 폐기물과 함께 에어로졸(공기 중 감염) 형태로 외부에 퍼진 것이다.
보건당국은 "균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공장 남동쪽에 있던 란저우동물연구소 쪽으로 확산됐다"며 "관련 책임자 8명을 엄중히 처벌하고, 관련 기관을 입건 조사하는 등 책임을 물었다"고 전했다. 실제 문제를 일으킨 공장은 지난해 12월 7일 작업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2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