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Q 인터뷰]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작가

입력 2020.09.17 08:53 | 수정 2020.09.21 10:01

나는 말하듯이 쓴다, 이 책은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온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회장님,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말하고 써야 한다. 아니 쓸 수밖에 없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은 가정, 학교, 회사에서 당장 어떻게 말하고 써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각자 1분간 자기소개합시다", "거래처에 메일 보내야 하는데……", "이번 팀플에서 발표 맡아주세요", "머릿속 아이디어를 어떻게 글로 옮기지?" 등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겪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하기, 글쓰기 방법을 담았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 위즈덤하우스
책은 칭찬할 때, 혼낼 때, 발표할 때, 제안하거나 보고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말 잘하는 18가지 방법과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책 한 권 쓰는 2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막연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저자 자신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들어 매우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말과 글을 함께 다룸으로써 '강원국식 소통법'의 진수를 담았다. 오랜 세월 회장님과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며 깨우친 '말과 글은 한 쌍'이라는 나름의 진리 말이다.(출판사 제공)

저자 강원국에게 책에 대해 5개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Q1 글쓰기에 관한 4번째 책입니다. "말하듯이"란 주제로 책을 내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요?

-책 내용에 ‘글쓰기’뿐 아니라 ‘말하기’도 절반 포함했다. 정직하게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책 주제를 잡으려 했는데, 출판사에서 ‘그러면 책이 안 팔려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쓰는 방법에 무게를 두고, 말하는 방법도 넣었다. 책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느낌도 들지만, 제목 반응이 좋더라. 요즘 책은 제목에 ‘나는’이 들어가야 잘 팔린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말’, ‘쓴다’ 등 주제와 잘 팔리는 제목을 다 넣었다.

Q2 글쓰기에 관한 강원국만의 철학이나 방법 등은 무엇일까요?

-글쓰기에 관한 철학은 없고, 방법은 있다. 이 책에 여남은 개의 글쓰기 방법을 제시했다. 쓰고 요약하자,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쓰자, 말해보고 쓰자. 문단 중심으로, 보태면서 쓰자. 모두 내가 쓰는 방법이다. 보잘것 없지만, 내가 찾은 글쓰기 방법을 풀었다.

Q3 ‘한때 글쓰기에 젬병이었다’ 고백처럼, 말도 글도 논리로 무장했다거나, 화려하다거나 유혹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이 소박한 언어를 구사하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본인은 그 설득력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내 얼굴 생김새가 거의 연예인급이지 않나? 게다가 아는 것도 많고, 글도 잘 쓴다. 농담이다. 비결은 진정성이라고 할까?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힘들게, 고통스럽게 쓴다. 대부분의 사람과 똑같다. 그런 부분을 책에서 보여주고 강연하는 덕분에 동류의식, 측은지심 등을 산다. 그 덕분에 설득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잘난체를 해도 잘난체로 안보더라.

Q4 글쓰기로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 강원국 작가가 가고 싶은 길, 살고 싶은 삶은 어떤 것인가요?

-글쓰기 책을 지금까지 다섯권 냈다. 목표는 열권을 쓰는 것이다. 절반,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도 글쓰기와 말하기 책을 더 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한 공부법, 우리 교육의 문제를 짚는 책을 쓸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수필, 문학을 쓰고 싶다.

Q5 저자로서 독자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챕터 혹은 2개의 문장 선정해주세요.

-모든 책은 아무래도 1장, 첫꼭지와 마지막 꼭지에 힘을 싣는다. 내 책의 마지막 꼭지 글을 신경써서 썼다. 무엇보다 서문이 좋다. 출판사에서 ‘서문을 이렇게 좋게 잘 쓴 작가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독자가 꼭 읽었으면 하는 문장을 고르라면 첫문장이다. ‘나의 행복했던 시절을 꼽으라면 아내와의 연애시절이다’가 첫문장이다. 아내가 보라고 쓴 문장인데, 보고 감동하더라. 이것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다.

사실 내 책을 끝까지 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내 책을 산 독자도 완독하는 분은 10%도 되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첫문장, 서문 정도는 봐 달라.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저자 인터뷰 / 촬영·편집 차주경 기자
저자 강원국은 누군가의 말을 열심히 들었다. 어릴 때는 물론이고 학교를 거쳐 회사에 다니는 내내 남의 말을 잘 들었다. 눈치로 살았다.

누군가의 말을 읽기 시작했다.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생각을 읽었다. 그것을 글로 썼다. 그분들의 말을 준비하는 연설문을 썼다. ‘생각’을 ‘말’의 형태로 ‘쓰는’ 일을 하는 비서였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쓴다. 내 말을 하고 내 글을 쓴다.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열심히 말하고 쓴다. ‘관종’으로, ‘강원국’으로 나답게 산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인 동시에, 한 투명인간이 존재감을 찾아가는 편력의 기록이다. (출판사 제공)

book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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