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내수에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선전했지만 수출은 16.4% 감소했다. 전기차는 수출에서도 3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니로 EV / 기아자동차
기아차 니로 EV / 기아자동차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8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1만5930대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85.4% 급증했다. 하이브리드(1만821대, 89.1%↑), 전기차( 3849대, 64.3%↑), 플러그인하이브리드(585대, 109.7%↑), 수소차(675대, 173.3%↑) 등 전 차종이 고르게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11.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한 1만6490대에 그쳤다. 수출 실적의 절반을 책임지는 하이브리드(8142대, 35.1%↓)와 최근 수출 호조를 이어갔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1364대, 52.0%↓) 등의 부진이 뼈아팠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6978대, 22.2%↑)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기아차 니로 EV(3391대, 173.9%↑) 등이 급등하며 국산 전기차는 37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는 23만3357대로 전년동월 대비 6.4%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현대기아차 생산라인 설비공사 등으로 주요공장의 휴업이 맞물렸다.

2020년 8월 국내 자동차산업 총괄표 /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8월 국내 자동차산업 총괄표 / 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는 8월 9만9233대(12.6%↓)를 생산했다. 기아자동차는 8만8338대(↓5.2%)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아반떼, 제네시스 G80, 기아차 쏘렌토 등 신차 생산이 본격화됐지만, 일부공장의 설비공사에 따른 가동중단의 영향을 받았다. 르노삼성차의 8월 완성차 생산은 9124대(21.7%↓)로 닛산 로그 등 북미 수출분 위탁생산 중단의 영향을 받았다.

이 기간 한국GM은 2만7616대(19.0%↑) 생산했다.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효과가 이어진데다 북미수출 확대의 영향이 컸다. 쌍용차는 8750대(16.9%↑) 출고했다. 주력차종인 SUV 생산확대와 판매마케티 강화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13만53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율 조정에 조업일수 감소(1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등의 영향이다. 국산차의 전반적인 감소세 속에 수입차는 독일계 브랜드의 기저효과 등으로 20.7% 증가세(2만4159대)를 기록했다.

8월 국산차 수출은 13만6538대로 지난해보다 15.8% 뒷걸음질쳤다. 해외 일부지역 락다운 해제 및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한편, 2020년 8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12억9000만달러(약 1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감소했다. 신흥시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고전했지만, 감소세는 4월 66.7%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m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