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가민, 삼성전자 등 스마트워치 제조사가 건강 관리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최근 사용자별 취미와 업무 환경에 특화한 맞춤형 스마트워치를 속속 선보이며 눈길을 잡는다. 스마트워치는 사용자와 24시간 밀착해 지내며 맞춤형 비서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애플워치SE / 애플 홈페이지
애플워치SE / 애플 홈페이지
18일 스마트워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보조 기능을 넘어 사용자 삶에 밀접한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건강 관리는 기본, 사용자별 취미나 업무 보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인 애플은 최근 개최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에서 애플워치 신형을 선보였다. 기존 애플워치 시리즈 연장선에서 선보인 애플워치6와 새로운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SE다.

애플워치6는 건강 관리 기능 향상에 주력했다. 최근 스마트워치 업계에서 주요 기능으로 떠오른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전용 센서를 탑재했다. 심박수 파악과 수면 관리 기능도 내세웠다. 고도계도 지원해 등산로를 오르거나 스키를 탈 때 등 여러 스포츠 활동을 지원한다.

애플워치6와 애플워치SE에서 모두 이용자별 취미·업무 보조 기능을 더한 점도 특징이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맞춤형 시계 페이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정보를 취사선택해 페이스를 구성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각각 구성한 페이스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실제 애플이 소개한 맞춤형 시계 페이스를 보면 ▲수상 스포츠(기상 상태·예보 알림 및 요트·카약 체험 관련 데이터 제공) ▲태양·별 관측(낮·밤 변화 주기와 별 관측에 적절한 환경 조건 제공) ▲사진 출사(일출·일몰, 밝기, 날씨 등 정보 제공)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이 돋보인다.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 /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 / 삼성전자
가민·삼성, 서핑과 골프 활동 돕는 스마트워치로 경쟁력

성장에 속도를 내며 애플을 뒤쫓는 만년 이인자 ‘가민’도 건강 관리에 라이프스타일 보조 기능을 더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최근 밀리터리용(택틱스 델타 솔라)과 서퍼용(인스팅트 솔라 서핑 에디션) 스마트워치 신형을 각각 선보였다. 이같은 제품에 자체 개발한 태양광 기술도 탑재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택틱스 델타 솔라와 인스팅트 솔라 서핑 에디션은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를 탑재하는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차별점은 택틱스 델타 솔라의 경우 점프마스터(고공 강하 훈련 지원) 등의 밀리터리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스팅트 솔라 서핑 에디션은 서핑 지역의 조수 데이터와 파도 탄 횟수 등의 서핑 활동 데이터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역시 8월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낙상 감지 ▲수면 관리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9월 나온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은 골프 활동 보조 기능도 갖췄다.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은 사용자가 위치한 필드의 라운딩 거리 측정을 돕는다. 세계 주요 골프장의 위성·항공 사진도 제공한다. 국내의 경우 고저차 등의 추가 정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와의 콜라보로 갤럭시워치3와 함께 골프용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업체별 점유율과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19년 상반기 스마트워치 시장 업체별 점유율과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 선두로 가민·삼성전자·화웨이 각축전

스마트워치 업계가 다양한 기능을 토대로 실생활에서의 편의를 높이자 소비자도 응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신흥 시장인 인도의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애플의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51.4%로 전년 동기(43.2%) 대비 8.2%p 늘었다. 2위는 8.9% 점유율을 보인 가민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화웨이(8.3%)와 삼성전자(7.2%)가 차지했다. 2위에서 4위까지의 점유율 차는 불과 1.7%p에 불과하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통신이 가능한 스마워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4대 중 1대에 통신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며 "앞으로 추락 감지와 호흡 곤란 감지 센서 등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