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아웃도어 열풍을 막진 못했다. 붐비는 오토캠핑장보다 한적한 장소에서 차박(차에서 숙박)이 유행이다. 왠만한 SUV로는 적재공간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캠핑족들도 늘어난다. 널찍한 적재함을 갖춘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자존심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픽업트럭이 세단을 제치고 종종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한다. 픽업트럭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도 까다롭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담금질한 북미산 픽업의 상품성은 서서히 한국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추세다.
거침 없는 험로주행력 ‘일품’
공조 주행도 승차감 무난해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은 V6 3.6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서는 6개의 실린더 중 4개만 사용하는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으로 살뜰히 기름소비를 줄이는 똑똑함도 갖췄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륜구동이다. 콜로라도는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라는 4WD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2륜이나 4륜 등을 선택할 수도 있고, ‘오토' 모드를 활성화하면 노면 상황에 따라 차가 스스로 구동방식을 선택한다. 굳이 4륜 저속을 선택하지 않아도 코스 전체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오토 모드의 반응성은 믿음직했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제작한 차다. 울퉁불퉁한 길을 무리 없이 통과하고, 과격한 자세로 험로를 돌파하려면 튼튼한 차체가 필수적이다. 최대 30도에 달하는 경사로에 한쪽 바퀴만 걸고 통과하거나, 바위로 이뤄진 락 크롤링 코스에서도 차체가 든든히 버텨줬다. 몸이 옆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차를 극한까지 몰아붙였지만 안정적인 거동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출발지로 이동하는 동안 콜로라도는 편안한 주행감으로 오프로드에서 쌓인 긴장감을 풀어줬다. 일반 세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공도에서 콜로라도는 큰 차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도 금세 익숙해질 정도로 얌전했다.
정통 픽업 재해석한 세련된 디자인
픽업 특화 편의품목 ‘풍성’
콜로라도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신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하고, 하단 범퍼 가니쉬 디자인을 다듬어 한층 세련된 인상을 자아낸다. 테일게이트엔 브랜드명을 좌우로 깊게 음각으로 새겨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 적재함에 부착된 ‘Z71’ 데칼도 오프로더의 매력을 강조했다.
트레일링 기능도 본격적이다. 견인 능력이 3.2t에 달하고,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트레일러 체결 시 후방 카메라로 위치 등을 보여주는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언덕밀림을 막아주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도 적용했다.
시승 중간에 트레일러를 결착하고 오프로드 코스를 잠시 주행했다. 3.2t에 달하는 견인 능력 덕분에 트레일러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 뒤에서 잡아당기거나 미는 느낌 없이 무난하게 주행을 마무리했다.
콜로라도, 수입 픽업 대중화 선봉장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