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밴드 신형 ‘토크밴드 B6’는 스마트밴드계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밴드 본체를 스트랩에서 분리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용성을 한 단계 높였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과 곡선형의 본체 디자인으로 편의성도 제공했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크기가 다소 클 수 있는 점은 아쉬움이다.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기인 만큼 기존 스마트밴드보다 가격이 비싸다.

화웨이 토크밴드 B6 / 김평화 기자
화웨이 토크밴드 B6 / 김평화 기자
크고 선명한 화면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까지

화웨이 토크밴드 B6를 처음 보자마자 일반 시계와 닮은 스마트워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기 본체가 라운드 형식으로 된 다른 스마트밴드와 달리 기기 본체에 각진 모서리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모카 브라운 색상의 가죽 스트랩도 세련됨을 더했다. 정장에도 착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기기 전원을 키니 색감이 선명한 화면이 나타났다.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덕분이다. 56.87 x 22.61 x 12.50㎜(스트랩 제외) 크기에 1.53인치 화면을 적용해 내부 글자를 읽기도 편했다.

토크밴드 B6는 다른 웨어러블 기기처럼 스마트폰과의 페어링으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화웨이 헬스 앱을 설치한 후 기기에 나오는 QR 코드를 촬영했더니 손쉽게 페어링이 가능했다. 찾아 보니 듀얼 페어링도 가능해 때에 따라 스마트폰을 추가로 연결해놓을 수도 있었다.

곧바로 기기를 만져보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편의성을 높였다. 기본 화면 중앙에 디지털 시계가 있고 위아래 공간에는 각각 걸음수와 소모된 칼로리 등이 나타나 실시간 활동 정도를 알아보기 편했다. 이때 스마트밴드를 확인하고자 손목을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생성돼 별다른 작동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기 무게는 28.85g으로 타사 스마트밴드보다 다소 무거웠다. 하지만 하루종일 토크밴드 B6를 착용하고 있어도 무게감으로 인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운동 등의 활발한 활동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기기 본체가 곡선형으로 이뤄져 있어 걸리는 부분도 없었다.

토크밴드 B6로 산소 포화도 측정을 하는 모습과 기능별 메뉴가 나열된 모습 / 김평화 기자
토크밴드 B6로 산소 포화도 측정을 하는 모습과 기능별 메뉴가 나열된 모습 / 김평화 기자
손목 위 건강 코치 토크밴드 B6, 운동 권유도 해준다

토크밴드 B6가 제공하는 건강 관리 기능은 두세 번의 터치만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본체 우측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기기에서 제공하는 기능별 아이콘이 수직으로 정렬돼 있었다. 아래 위로 드래그하면서 특정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토크밴드 B6는 심박수와 활동 기록, 수면, 스트레스 등의 건강 데이터를 확인하도록 제공한다. 토크밴드 B6에서 인포그래픽으로 간결하게 나타낸 수치를 확인하면서 때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며칠간 사용해보니 생활 습관이 좋지 않았음을 데이터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산소 포화도 측정이나 숨쉬기 운동 모드도 유용했다. 특히 숨쉬기 운동 모드를 활용하면 기기가 제시해주는 시간에 맞게 들숨과 날숨을 쉬면서 고른 숨쉬기를 할 수 있었다. 몇 분 간의 숨쉬기 후에는 심박수를 확인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을 하라는 등의 스트레칭 권유도 있었다.

휴대폰 찾기 기능도 때에 따라 편의를 도왔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마트폰에서 음악 소리와 함께 ‘아임 히어(I’m here)’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마트폰을 찾았을 땐 토크밴드 B6에서 ‘벨 멈춤’을 누르면 된다.

18일 낮부터 취침 전까지 토크밴드 B6를 착용 후 측정한 데이터. 다른 날보다 운동량이 많았지만 총 칼로리 소모는 200kcal가 되지 않아 생활 습관을 반성할 수 있었다. / 김평화 기자
18일 낮부터 취침 전까지 토크밴드 B6를 착용 후 측정한 데이터. 다른 날보다 운동량이 많았지만 총 칼로리 소모는 200kcal가 되지 않아 생활 습관을 반성할 수 있었다. / 김평화 기자
기기 본체만 분리하면 ‘무선 이어폰’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토크밴드 B6의 최대 장점은 기기 본체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본체 하단 양쪽에 위치한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본체가 스트랩과 가볍게 분리돼 무선 이어폰이 됐다. 스마트밴드의 새로운 폼팩터라고 칭하는 이유다.

분리된 기기 상단 안쪽에는 이어캡이 있어 손쉽게 착용이 가능했다. 때때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전화 통화를 위해 사용헀는데, 들뜸 없이 밀착된 덕분에 불편함이 없었다. 스마트폰을 두고서 다른 공간에 가더라도 끊김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장애물 제외 기준 최대 150미터의 연결 거리를 지원하는 덕분이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ANC) 등을 지원하는 고가의 무선 이어폰과 같은 수준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순 없다. 음질 비교에서도 더 훌륭하다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러 제품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때에 따라 무선 이어폰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기능했다.

특히 운동 시에 활용도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들고 있지 않더라도 운동 중에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운전할 때도 도움이 되는 기능이었다.

토크밴드 B6에서 기기를 분리해 무선 이어폰으로 활용하는 영상 / 김평화 기자

혁신적인 제품인 탓에 일반 스마트밴드보다 다소 비싸

물론 사용자에 따라서 기기 크기가 다소 커보일 수 있는 점은 아쉬움이다. 여성인데다 손목이 얇다 보니 처음 착용했을 땐 기기가 두드러져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랩 역시 맨 안쪽 구멍에 맞게 착용해야 헐렁거리지 않았다. 물론 며칠 사용하다 보니 넓은 디스플레이가 주는 이점이 더 많았다.

가격이 10만원 내외인 타사 스마트밴드보다 비싼 점도 구매를 자칫 구매를 망설이게 할 수 있는 요소일 수 있다. 토크밴드 B6의 출고가는 스포츠 에디션의 경우 22만원, 클래식 에디션의 경우 26만9000원이다. 하지만 무선 이어폰의 기능을 일정 부분 대체하면서 성능이 높은 점이 가격이 있는 이유를 대변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