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현재의 절반 가격에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3년내에 새로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열린 기술설명회 ‘배터리 데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단가를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고용량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양산화 계획도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측)이 22일(미 현지시각) 배터리데이에서 발표에 나섰다. / 유튜브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측)이 22일(미 현지시각) 배터리데이에서 발표에 나섰다. / 유튜브 갈무리
이날 일론 머스크 CEO는 배터리 규격을 2170(지름 21㎜ x 높이 70㎜)에서 4680(지름 46㎜ x 높이 80㎜)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내 전하의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태블래스(Tablas) 등 신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집적도는 5배, 전력 공급량은 6배, 전기차 주행거리는 16% 늘린다. 본격적인 양산까지는 3년쯤 남았다.

머스크는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DBE(Dry Battery Electrode) 기술도 소개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음극을 제작할 때 솔벤트가 들어간다. 솔벤트는 유독물질이기 때문에 고열로 건조해 날리는 오븐공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필름에 믹스 파우더를 넣는 일종의 드라이 코팅 방식을 보유했다. 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2019년 6월 맥스웰 테크놀로지를 2억1800만달러(2,536억 4,300만원)에 인수했다.

일론 머스크는 "맥스웰 인수 당시 DBE 기술은 컨셉트 단계에 머물렀지만, 이제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됐다"며 "생산공정 단축이나 탄소배출 저감 등을 고려하면 100배 이상 친환경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머스크는 양산화 단계까지 ‘거의 다 됐다(close to work)’고 언급했을 뿐 DBE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말하진 않았다.

머스크는 또 실리콘을 활용해 에너지 밀적도를 높이면서도 추가적인 생산비용을 1.2달러/㎾h로 억제하고, 차체 통합형 배터리로 차 내 공간확보는 물론 생산단가도 낮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