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노트북, 윈도10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 대폭 해소
퀄컴, 25시간 이상 연속 사용 가능한 노트북으로 기업 시장 공략 가속

퀄컴이 MS와 손잡고 PC 시장 공략의 난관이라는 평가를 받던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를 대폭 해소했다. 이동통신 기술과 컴퓨팅 능력을 모두 갖춘 스냅드래곤 탑재 윈도PC가 일반 소비자와 기업용 PC 시장에서 두각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 x86 기반 컴퓨팅 기업의 긴장감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 랩탑 PC 소개 이미지 / 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랩탑 PC 소개 이미지 / 퀄컴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현지시각) 이그나이트 연례행사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 기반 윈도우 10 기기의 성능과 앱 호환성 향상을 위해 퀄컴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스냅드래곤 기반 PC 생태계를 비롯해 ARM64 기기에서 윈도우10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과 소비자에게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앱 어슈어(고객, 개발자,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자들이 애플리케이션 호환 문제를 추가 비용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MS의 윈도 운영체제는 일반적으로 인텔·AMD 등이 생산하는 x86 CPU에 최적화됐다. 원래 스냅드래곤 등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윈도용 프로그램(앱) 중 일부는 쓸 수 없었다. 애플이 판매하는 맥북에서는 윈도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ARM 계열 CPU는 사정이 조금 낫지만, 액티브X 등 일부 프로그램의 이용 제한은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의 아쉬운 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 확장을 통해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윈도10 기기 이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 앱 어슈어 프로그램을 통해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과 윈도10 앱의 호환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PC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 간 협력 발표가 스냅드래곤 기반 PC를 모바일 컴퓨팅 경험의 핵심 플레이어로 단번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은 언제나 가동 중이고 항상 인터넷 연결 가능한 PC(ACPC)를 지향한다. 이동통신사가 서비스 중인 4G(LTE)와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고다. 퀄컴에 따르면,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곤 8cx 2세대 5G 컴퓨팅 플랫폼’의 경우 연속 사용 시간이 25시간 이상이다. 기존 x86 기반 고사양 노트북의 연속 사용 시간이 이론상 17~18시간쯤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나다. 업무용으로 계속 인터넷에 연결한 상태로 PC를 켜둬야 할 경우 강점이 크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 제품 소개 이미지 / 퀄컴
퀄컴의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 제품 소개 이미지 / 퀄컴
강화한 보안 기능도 스냅드래곤 8cx 2세대 5G 컴퓨팅 플랫폼의 강점 중 하나다. 이 플랫폼은 윈도10이 지원하는 보안 체계와 함께 얼굴 인식이나 지문인식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한 보안 기능도 추가로 제공한다.

퀄컴이 현재까지 선보인 PC 플랫폼은 ▲스냅드래곤 8cx 2세대 5G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 8cx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 8c 컴퓨팅 플랫폼 ▲스냅드래곤 7c 컴퓨팅 플랫폼 등 4가지다.

키스 크레신 퀄컴 수석부사장 겸 컴퓨팅 및 엣지 클라우드 담당 본부장은 "모바일 컴퓨팅의 미래는 5G·4G 연결성과 수일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이용 시간 등에 있다"며 "스냅드래곤 컴퓨팅 플랫폼은 혁신적인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획기적인 경험과 최첨단 5G PC를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크레신 부사장은 또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 앱 어슈어 프로그램의 확장판을 통해 윈도PC를 이용하는 사용자 경험을 높여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