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코리아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짜 잉크와 토너의 유통을 막기 위한 ‘위조 및 사기 방지(HP Anti-Counterfeiting and Fraud, 이하 ACF)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확대 적용, 파트너와 소비자 보호에 나선다.

HP 정품 잉크와 토너 제품군 / HP
HP 정품 잉크와 토너 제품군 / HP
HP는 잉크나 토너 같은 인쇄 소모품 시장에서 위조품 및 해적판 상품 거래가 지난 몇 년 동안 전체 거래의 3.3%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면서 위조 상품에 대한 노출 위험성도 커지자 소비자 및 온라인 파트너사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ACF 프로그램을 온라인 쇼핑몰에 확대 적용했다는 것.

그 결과 지난 8개월 동안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전역에 걸쳐 ACF 프로그램을 통해 총 250만 달러(29억1175만 원) 상당의 HP 인쇄 소모품의 위조품을 적발했으며, 1만28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 품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도 총 1만833개의 위조 상품을 적발해 삭제했다.

HP ACF 프로그램은 위조상품 판매자를 적발하고 근절하기 위해 공급망 내 정기 점검과 불시 점검을 함께 진행한다. 대상 지역의 수백만 개 온라인 제품 목록 페이지를 검색하고 공인 리셀러가 아닌 판매자를 식별해낸다. 위조 잉크 및 토너 판매자를 발견하면 이를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 전달해 제품 노출을 차단토록 한다.

지난 20년간 HP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사법 기관과 협력, 온·오프라인에서의 위조품 판매자를 검거해왔다. 지난 8개월 동안 72명의 위조품 판매자를 검거했고, 현지에서 카트리지 완성품과 미완성 카트리지, 포장용 라벨 등을 압류했다.

HP 기업 고객은 인쇄 소모품 납품 과정에서 정품 공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조 방지 고객 배송 검사(CDI)’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채널 파트너 보호 감사(CPPA)’에 합격한 187개의 파트너사는 진품을 보장하는 배지를 통해 공급하는 잉크와 토너 등 인쇄 용품이 100% 정품임을 증명할 수 있다.

한편, HP 코리아는 최근 한국 내 6개 피고사와 토너 카트리지 등에 대한 특허 소송(서울중앙지방법원 2018가합552887) 판결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피고사들은 한국에서 삼성 브랜드로 판매 중인 일부 토너 모델의 HP 특허(KR1298649)를 침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동시에, 일부 피고사는 HP에 피해 보상금을 낼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HP가 지난 2017년 삼성 프린팅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확보한 6500여 개의 프린터 관련 특허와 관련된 것이다. HP는 "향후 소비자와 파트너의 권리 신장을 위해 지적 재산권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