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T모바일, AT&T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경매를 통한 비용은 22조~44조원에 달하는 만큼, 비싼 값에 좋은 주파수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의 게시글 일부 / T모바일 블로그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CEO의 게시글 일부 / T모바일 블로그
25일(현지시각) 폰아레나, 모바일월드라이브 등에 따르면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AT&T와 버라이즌이 C밴드 대역(3.7㎓~4.2㎓)의 경매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경쟁적인 입찰절차가 없다면 미국 정부가 더 낮은 경매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AT&T와 버라이즌 경쟁을 육성하기보다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일침했다.

이같은 발언은 AT&T와 버라이즌이 연방통신위원회(FCC)에 T모바일은 저대역 주파수를 이미 과도하게 많이 보유하고 있어, 반경쟁적 시장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소유권 제한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한 뒤에 나온 것이다.

AT&T는 FCC가 경매에 적용되는 방법과 회사가 한도를 초과하는 소유물(저대역 주파수)을 계속 축적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포함해 정책을 명확히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 합병 이후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며, 타사 대비 넓은 5G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초고주파인 28㎓ 대역을 사용하는 버라이즌의 경우 커버리지가 좁다고 대놓고 저격하는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2위 사업자였던 AT&T는 합병 이후 3위 사업자로 밀려나는 등 T모바일의 급격한 성장세에 경쟁사들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은 최근 3.5㎓대역 주파수 경매로 46억달러(5조3800억원)을 거뒀다. C-밴드는 더 많은 라이센스 스펙트럼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가치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모바일 업계는 이번 경매에서 C-밴드가 190억달러(22조2300억원)에서 380억달러(44조4700억원)에 판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