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결합한 트윈데믹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각국 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방역에 나서지 않으면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9월 25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과 추적,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세계적 집단행동이 없으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사무총장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WHO 유튜브 갈무리
마이클 라이언 WHO 사무총장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WHO 유튜브 갈무리
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9개월 만에 100만명이 숨졌다. 앞으로 9개월 안에 백신이 나와도 사망자가 200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 보건 전문가 노력으로 코로나19 치료법은 발전했고, 치사율도 서서히 감소한다"면서도 "세계 협력 규모가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백신이 널리 상용화되기 전 2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이 세계 인구에 골고루 보급되기 전까지는 세계 정부에서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WHO는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높은 겨울철을 앞두고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동절기로 접어드는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과 추적,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위생 관리, 백신 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2137명으로 집계됐다. 세계 사망자의 약 5분의 1이 미국(20만9453명)에서 나왔고, 브라질(14만1776명)과 인도(9만557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