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EA가 영국 어린이 잡지에 확률형 아이템 요소를 소개하는 광고를 게시했다. 이를 비판하는 이용자 목소리가 거세다.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는 27일(현지시각) EA가 영국의 한 장난감 잡지에서 축구게임 시리즈 ‘피파’의 부분유료화 모델(Microtransaction)을 광고한 탓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는 피파의 피파 얼티밋 팀(FUT) 관련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파4 FUT를 홍보하는 잡지 광고 / 트위터
피파4 FUT를 홍보하는 잡지 광고 / 트위터
FUT는 원하는 선수로 팀을 꾸려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임 모드로, 선수팩을 사서 무작위 선수를 획득하는 확률형 아이템 요소를 담았다. FUT는 게임 판매 수익에 더해 피파 시리즈의 주요 수입원으로 꼽힌다.

EA는 FUT 시스템을 광고하는 내용을 장난감 잡지에 담아 어린이에게 알렸다. 이 탓에 다수 현지 게이머가 EA를 비판한다. 일부 팬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을 시작할 조짐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유로게이머는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한 이용자는 "EA는 어린이 잡지에 포인트를 구매하고 팩을 개봉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광고를 실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게임 내 구매를 일반화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최근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이 도박을 부추기는 사행성 상품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8월 영국 상원 관련 보고서에는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전리품 상자, Loot Box)을 즉시 재분류해 2005년 제정한 도박법의 소관에 두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11~15세 사이 이용자 중 확률형 아이템으로 문제를 겪는 게이머가 5만5000명에 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