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11개 계열사와 약 5300개 협력사를 포함해 공정거래 협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삼성과 협력사가 함께 노력해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수원 소재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 삼성전자
경기 수원 소재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 삼성전자
삼성은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소재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 협약은 대·중견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공정거래 관련 법령 준수와 자율적인 상생협약을 다짐하는 약속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실시하는 공정거래 협약 이행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은 직권조사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건설·패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호텔신라 ▲세메스 등 11개 계열사와 5330개 1·2·3차 협력사가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조성욱 공정위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협성회) 회장인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체결·선포된 삼성과 1차사 간 협약서에는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 ▲주요 정보 사전 알림시스템 운영 ▲상생펀드 통한 협력사 자금 지원 ▲공동 기술 개발 및 특허 출원 지원 등 자발적으로 도출된 지원 사항이 담겼다.

1~2차사와 2~3차사 간 협약서에는 마감 후 30일 이내 현금 지급을 노력하고 대기업의 상생협력 자금과 기술·개발, 인력 지원 등의 혜택을 하위 협력사와 공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과 1·2·3차 협력사 간 협약식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삼성과 1차 협력회사간, 1~2차 협력사간 협약을 맺어 왔다. 2018년부터는 2~3차 협력사간 협약까지로 범위를 넓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