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흥행보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추석 연휴에 가족관객을 겨냥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작품이 다수 개봉됐거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TENET)’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테넷'은 한국에서 28일 기준 누적관객 수 169만명을 기록 중이다.

테넷 / 워너브러더스
테넷 / 워너브러더스
영화 테넷은 국내 개봉 첫주 토요일 14만명, 일요일 11만명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속에서 주말 26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테넷을 보기 위해 관람객이 영화관을 찾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CJ CGV 한 관계자는 "테넷이라는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불안감 속에서도 사람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고 본다. 실제 테넷은 아이맥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국제수사 / 쇼박스
국제수사 / 쇼박스
28일기준 예매율 1위는 국산영화 ‘국제수사'다. 영화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을 그렸다. 촌구석 강력팀 형사 ‘병수’(곽도원)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잠시, 필리핀 거대 범죄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김희원)이 설계한 셋업 범죄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로 전락한다. ‘병수’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필리핀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봉한 감독은 자칫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이슈인 ‘셋업 범죄’를 수사극이 지닌 장르 재미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랜드 / STX엔터테인먼트
그린랜드 / STX엔터테인먼트
재난 스릴러 영화 ‘그린랜드'는 지구의 4분의 3을 날려버릴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혜성의 지구 충돌 속보를 지켜보던 주인공 ‘존’(제라드 버틀러)과 가족들이 지구 유일한 안전 대피소 ‘그린랜드' 벙커로 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 브라더픽처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 브라더픽처스
29일 개봉되는 국산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 남편 ‘만길’(김성오)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알게 된 ‘소희’(이정현)가 친구들과 반격에 나선다는 코믹 스릴러다. 영화는 ‘시실리 2㎞’, '차우' 등 호러 작품을 만든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만들었다.

검객 / 오퍼스픽처스
검객 / 오퍼스픽처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추격 액션작이다. 명과 청의 대립으로 혼돈에 빠진 조선,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와 그의 검객 무리는 ‘태율’의 딸 ‘태옥’(김현수)을 납치한다. 태율은 딸을 구하기 위해 거침없는 추격을 진행한다.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 / 포켓몬코리아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 / 포켓몬코리아
30일에는 극장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에볼루션'이 한국에 개봉된다. 애니메이션은 극장판 포켓몬 시리즈 최초로 3D그래픽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3D 그래픽이 포켓몬 배틀 몰입감을 높인다는 평가다.

미니특공대 햄버거괴물의 습격 / 삼지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햄버거괴물의 습격 / 삼지애니메이션
국산 극장 애니 ‘미니특공대 햄버거괴물의 습격'도 30일 개봉된다. 주인공 ‘볼트'가 애니 세상 속 도시 블루시티 최고 맛집 Mr.J버거에서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우연히 찍혀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덕에 Mr.J버거 광고 모델로 발탁된다. 슈퍼스타가 된 볼트는 바쁜 스케줄로 미니특공대를 탈퇴해버린다. 그러던 중 햄버거만 먹는 세상을 만들려는 브레이커J와 햄버거 괴물 군단이 나타나고, 리더 볼트가 빠진 미니특공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엉덩이 탐정 텐텐마을의 수수께끼 / 토에이 애니메이션
엉덩이 탐정 텐텐마을의 수수께끼 / 토에이 애니메이션
어린이 사이서 인기가 높은 ‘엉덩이 탐정' 최신 극장판도 추석에 맞춰 개봉했다. 극장판 ‘엉덩이 탐정 텐텐마을의 수수께끼'는 엉덩이 댄디와 함께 무당벌레 유적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해수의 아이 / 토호
해수의 아이 / 토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극장 애니 ‘해수의 아이’도 30일 개봉된다.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해수의 아이’는 외로운 소녀 ‘루카’가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나 벌어지는 여름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장 애니 ‘해수의 아이' 음악은 ‘토토로',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인기 애니 음악을 작곡했던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히사이시 조는 오랜기간 애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음악을 전문으로 작곡해 온 인물이다. 히사이시는 1980년대 이후 미야자키 감독이 이끄는 스튜디오 지브리 외 애니 작품 곡을 쓴 적이 없다. 제작진은 히사이시의 고집을 꺽기 위해 4년의 시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GV·메가박스 등 상영관협회는 좌석 50%만 가동해 띄어앉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등 방역활동으로 추석 연휴 관객유치에 힘을 쏟는다. 협회는 "극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있지만 2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며 여러 집합 시설 중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